<고홍석의 사진으로 보는 세상>





사진 찍는 사람이라면

이미 잘 알고 있는 촬영 팁이지만,

프레임 속의 프레임은

사진 속에 또 다른 형태의 액자를 걸치고 찍는 것을 말합니다.

20세기 최고의 사진가 중 한 명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 중에는

전쟁 중에 폭격을 맞아 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건물 너머로

노는 아이들을 담은 것이 있습니다.

구김살 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을 찍은 사진이지만

프레임 속 프레임 기능을 하는 벽 속의 커다란 포탄 구멍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며 훨씬 많은 읽을 거리를 제공합니다.

전주 남천교 위에 새로 누각이 들어섰습니다.

그 누각을 그대로 찍은 사진이 맨 위이고

그 다음 사진들은 프레임 속에 프레임을 적용한 것입니다.

프레임 속의 프레임 사진이

시선이 훨씬 강하게 집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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