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고조 지음/ 황세정 옮김/ 미래의창





다 빈치의 ‘공적인’ 예술인생과 ‘사적인’ 한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자. 화려한 천재의 삶과 권력자들에 의해 평생을 떠돌아야 했던, 나약한 인간의 삶을 새롭게 조명한 책이 나왔다.

다 빈치의 스승 베로키오는 다 빈치가 그린 천사의 얼굴을 보고 다시는 붓을 들지 않았다고 한다. 어린 소년의 그림이 자신의 그림보다 더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세례> 중 왼쪽에 앉아 있는 어린 천사의 얼굴은 다 빈치가 베로키오 공방에 입문해서 그린 첫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천재적 기질을 발휘했던 다 빈치의 초기 작품부터, 베로키오 공방을 독립해 단독 작품 활동으로 명성을 쌓아가는 과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한 다 빈치의 대표 작품으로 유명한 모나리자의 실제 주인공과 작품의 탄생 배경을 새롭게 이야기하며 명화의 숨은 뒷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또 다른 모나리자의 존재 사실과 그 근거를 바탕으로 <젊은 모나리자>의 행방과 탄생 과정을 쫓아가며 이탈리아 전역에 퍼져 있는 다 빈치의 작품을 찾아 15세기 르네상스와 찬란한 예술문화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자. 이탈리아에서 그려진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현재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에 전시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은 작품의 이동 경로와 시대 상황에 가려져 있던 진실들을 하나씩 파헤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권력자들부터 예술가를 후원했던 명화 속 여인들, 신화와 종교가 어울렸던 르네상스를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이탈리아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며 다 빈치의 작품을 찾아보자. 작품이 그려진 시대 배경부터 탄생 비화까지, 권력을 휘둘렀던 시대의 지도자들과 르네상스를 꽃피웠던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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