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 촉구, ‘북 신년사’ 주목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한국에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상호비방을 끝내자고 말해 주목된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일보’에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한 여정`이란 실명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업그레이드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과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이에 민주당은 북한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며 정부에 남북 교류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북남사이의 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백해무익한 비방중상을 끝낼 데가 되었으며 화해와 단합에 저해를 주는 일을 더 이상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박 대통령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비방해 왔는데 이를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민족을 중시하고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 과거를 불문하고 함께 나갈 것이고,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해서도 "북남관계 개선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은 북침핵전쟁연습을 광란적으로 벌여 사소한 우발적 군사적 충돌도 전면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 땅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것은 엄청난 핵 재난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한반도정세에 대해선 기존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북한 핵 보유는 한미 군사위협에 대한 방어용이란 뜻이다.

또 그는 "민족문제, 북남관계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국제공조를 청탁하는 것은 민족의 운명을 외세의 농락물로 내맡기는 수치스러운 사대매국 행위"이라며 "북과 남은 조국통일 3대원칙과 북남공동선언에서 천명된 자주의 원칙을 견지하고 우리 민족끼리 입장에 확고히 서야 하며 공동선언들을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7.4남북공동선언에 기초해 남북관계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 장성택 처형에 관련 "당 안에 배겨있던 종파오물을 제거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며 "우리 당이 적중한 시기에 정확한 결심으로 반당·반혁명 종파일당을 적발 숙청함으로써 당과 혁명대오가 굳건히 다져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북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요구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에 의해 올 초 북의 도발 등 남북관계 위기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공개적인 언급이 있는 상황에서 북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의미 있는 태도변화"라고 평가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평가하고 "북의 태도변화를 계기로 우리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남북 정부 당국 간 교류와 협력에 힘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며 "북한 당국도 그동안 보여 왔던 우리 국민과 정부를 향한 비방과 군사적 위협 행위를 중단하고 상호신뢰를 쌓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 낸 평화정당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통일을 위해 2014년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며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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