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뉴스, 파키스탄 10대 인권운동가 발언에 주목

파키스탄 10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공동으로 선정되면서 “사회주의만이 유일한 대답”이라는 그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주요 뉴스 인기 및 순위 서비스 제공하는 ‘레딧닷컴(www.reddit.com)’ 사회주의 섹션에선 “나는 사회주의만이 유일한 대답이라고 확신하며 승리적인 결말을 위한 이 투쟁에 나서자고 촉구한다”며 “이만이 극심한 편견과 착취의 사슬에서 우리를 해방시킬 것”이라는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발언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말랄라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3월 10일 파키스탄의 한 사회주의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보낸 서한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의 10대 인권운동가인 말랄라는 애초 11살 때부터 영국 ‘BBC’ 방송 블로그를 통해 탈레반의 만행을 고발했다가 2년 전 하교길에 총을 맞았으나 이후 영국에서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그는 여성 교육권을 옹호하는 활동으로 유명하지만 파키스탄에서는 맑스주의 활동에도 참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이러한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함께 인도에서 아동 노동 근절과 교육권을 위해 활동해온 카일라시 사티야티가 공동으로 받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10일 수상자 선정 이유에 대해 “이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억압에 반대하고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위해 싸워 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노벨위원회가 밝힌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텔레수르’에 따르면 노르웨이 평화운동가이자 변호사로 “노벨평화상: 노벨이 실제 원했던 것”의 저자 프레드릭 헤프는 노벨위원회가 말랄라가 애썼던 군사주의에 대한 비판을 강조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는 노벨상 취지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헤프는 “그들(노벨위원회)이 노벨의 뜻을 기리려 했다면 말랄라가 무기와 군사주의에 반대했던 것을 강조했을 것”이라며 “그는 심지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드론 전쟁에 대해 단호하게 경고했고 이는 증오와 테러리스트의 수를 증가시킬 뿐이라고 말했었다”고 지적했다.

말랄라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후에도 성명을 내고 “드론 공격이 테러리즘을 부추긴다”며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으며 이는 파키스탄 민중의 분개하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레드릭 헤프는 또 “말랄라를 지원하고 자문하는 이들은 그가 군사주의라는 까다로운 문제에서 보다 안전한 교육 문제로 그의 관심을 돌리려 했다”면서 “세계 군비 축소를 위한 노벨의 뜻에서 말랄라를 멀어지게 하며 노벨위원회 입맛에 보다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