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씨앤앰 협력업체 해고자 복직과 고용안정 촉구

각계 1090명이 씨앤앰 협력업체 해고자 복직, 고용안정 등을 촉구하는 선언을 27일 발표했다. 노동·언론·종교·학계·시민사회 등 각계 1090명은 이날 오전 서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고노동자를 한 명도 빠짐없이 전원 복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스빌딩에는 씨앤앰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입주해 있고 씨앤앰 협력업체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이곳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달 7일부터는 강모(35)씨 등 전현직 협력업체 직원 2명이 농성장 옆인 프레스센터 앞 20m 높이 광고판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 파이낸스 빌딩 앞 노숙농성장에서 배식 중인 씨앤앰 노동자들



1090명은 선언문을 통해 "씨앤앰 노동자의 요구는 노사상생의 합리적 노사관계"라며 "그런데 씨앤앰과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사측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선다면 노조도 마다할 리 없다"며 "씨앤앰은 언론플레이만 할 뿐 해결을 위한 실질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 ▲구조조정 없는 고용안정 ▲정상적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씨앤앰과의 직접 대화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주권이 국민에게 있듯이 씨앤앰은 240만 가입자의 것이고 그들과 만나 영업하며 회사를 일구고 집행한 노동자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영보 씨앤앰 대표이사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향해 "일주일 안에 교섭을 끝내지 않으면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는 전면 총파업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성운 민중의힘 공동대표, 조계종 노동위원회, 권영숙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앞서 이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등 교수학술 4단체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연 씨앤앰 노동자의 고공농성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씨앤앰 사측은 3자 협의체 구성과 교섭을 제안하면서도 지난해 노조와 약속했던 고용승계는 의무가 아니며 단지 `협조 의무`일 뿐이라는 말장난을 하고 있다"며 "노조와의 합의 존중을 위한 전제로 노조 활동과정에서 해고된 109명 노동자를 즉각 원직 복직시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해 고용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원청회사인 MBK 진짜 사장이 나서서 씨앤앰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임금과 단체협약을 체결해 노사협약을 실질화해야 한다"며 "MBK와 맥쿼리는 케이블방송 씨앤앰의 공공성 준수를 약속하고 향후 매각과정에서 투명성과 노조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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