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노동자들 총파업 결의대회

케이블방송사 노동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비정규직 정리해고 금지와 처우개선, 생활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중인 SK브로드밴드 등 케이블 방송통신 4개 지부 소속 노동자들은 2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케이블방송·통신노동자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총파업 승리를 다짐하는 함성을 외쳤다.

이들은 "씨앤앰 노동자의 요구는 노사상생의 합리적 노사관계"라며 "그런데 씨앤앰과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사측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선다면 노조도 마다할 리 없다"며 "씨앤앰은 언론플레이만 할 뿐 해결을 위한 실질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 ▲구조조정 없는 고용안정 ▲정상적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씨앤앰과의 직접 대화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주권이 국민에게 있듯이 씨앤앰은 240만 가입자의 것이고 그들과 만나 영업하며 회사를 일구고 집행한 노동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장영보 씨앤앰 대표이사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향해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는 전면 총파업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씨앤앰 사측은 3자 협의체 구성과 교섭을 제안하면서도 지난해 노조와 약속했던 고용승계는 의무가 아니며 단지 `협조 의무`일 뿐이라는 말장난을 하고 있다"며 "노조와의 합의 존중을 위한 전제로 노조 활동과정에서 해고된 109명 노동자를 즉각 원직 복직시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해 고용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원청회사인 MBK 진짜 사장이 나서서 씨앤앰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임금과 단체협약을 체결해 노사협약을 실질화해야 한다"며 "MBK와 맥쿼리는 케이블방송 씨앤앰의 공공성 준수를 약속하고 향후 매각과정에서 투명성과 노조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조직쟁의국장은 "씨앤앰은 5개 지역 109명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았고 정규직ㆍ비정규직 가릴 것 없이 정리해고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성실하게 임단협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 더 이상 일만 하며 자본의 탐욕에 배제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자본가가 자기 탐욕만 채울 궁리를 하면 사회는 병이 들기 마련"이라며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더 이상 노동자를 풍찬노숙케 하지 말고, 회개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레스센터 옆 26미터 전광판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임정균(38) 씨와 강성덕(35) 씨는 △해고된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 109명 복직 △고용안정 보장 △매각과정 투명성 보장 및 정리해고 금지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고공농성 중이다.

각계각층의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케이블방송 씨앤앰의 비정규직 대량해고와 목숨을 건 고공농성의 현장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척도”라며 해고자 원직복직과 고용안정, 정상화 등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씨앤앰 사측과 노동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사모펀드 MBK 투기자본은 귀를 열지 않고 있다”며 “씨앤앰 매각으로 높은 이윤을 보장받으려는 대주주 MBK, 마이클 병주 김 회장의 탐욕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을 짓밟고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