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언론=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이른 아침, 만덕주민공동체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현장에서 자주 만났던 수녀님 한 분이 만덕주민공동체 언덕길을 올라오시는 것을 발견합니다. 수녀님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하며 제 손을 덥석 잡습니다.
수녀님은 언제부터인가 세상 속의 아픈 현장을 찾고, 세상 소식에 귀를 기울이십니다. 특히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들을 향해 두 팔을 벌려 품으며 발품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저는 수도자들도 수도원 밖으로 나와 세상 안으로 투신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수녀님은 그 말을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이 우리 안에 계시듯 하느님나라도 세상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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