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사로잡은 ‘구독경제’
SKT 구독사업 브랜드 ‘T우주’ 출시로 이통 3사 구독서비스 경쟁 심화
IT업계 ‘투톱’ 네이버-카카오 역시 구독 서비스 선보여

IT업계 구독 서비스 ⓒ위클리서울 /각 사
IT업계 구독 서비스 ⓒ위클리서울 /각 사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국내 IT업계 기업들이 앞다퉈 구독경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구독경제’란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뜻하며, 가격이 비싼 상품도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용자들도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에서도 구독 서비스 매출은 증가하고 있고,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은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3사와 네이버‧카카오 같은 IT ‘큰손’들도 각각 차별화된 구독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소비자 사로잡은 ‘구독경제’

구독경제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는 것처럼 일정 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상품,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지정된 날짜에 주기적으로 해당 상품을 배달해주기 때문에 필요한 제품을 매번 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으며, 과거에는 신문이나 우유 배달에 그쳤지만, 지금은 자동차와 의류, 게임, 도서, 가전제품, 생필품 등 구독 서비스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구독 서비스의 대표 기업으로 넷플릭스를 들 수 있다. 넷플릭스는 무제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으며, 국내에서는 쿠팡이 2015년부터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알아서 배송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IT 선도기업들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역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2016년 25조9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50% 넘게 성장했다. 2025년 글로벌 구독 시장은 3000조 원, 국내 구독 시장은 10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들이 앞다퉈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고정적인 수입이 발생한다는 것이 구독경제 모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기업 입장에서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확보가 가능해지고 구독 서비스로 플랫폼 이용자를 묶어두는 ‘록인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위클리서울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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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구독사업 브랜드 ‘T우주’ 출시로 이통 3사 구독서비스 경쟁 심화

국내 이통3사 역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25일 구독사업 브랜드 ‘T우주’를 출시를 발표하고 오는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명, 거래액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을 온라인 쇼핑 플랫폼 11번가에 들여와 차별화에 나섰다. 또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배달의민족부터 구글 원, 웨이브, 티맵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먹거리부터 디지털, 모빌리티 서비스 등 생활 전반에 걸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구독 패키지 상품은 월 9900원의 우주패스 올과 4900원의 우주패스 미니로 구성된다. 우주패스 올과 미니 모두 11번가 3000포인트, 아마존 무료 배송과 1만원 할인 쿠폰, 구글 원 멤버십 100GB를 기본 제공한다. 

우주패스 올은 추가로 고객이 월 8000원~1만원 상당의 개별 구독 상품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개별 구독 상품의 경우, 배달의 민족 8000원 상당의 할인쿠폰, 파리바게뜨 최대 30% 할인, 이마트 3000원 쿠폰 4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4+1 쿠폰 월 2회, kukka 꽃다발 정기배송 9000원 쿠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본인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혜택들로 구성했다. 특히 1가지를 선택하면 계속 써야하는 게 아니라, 고객 마음대로 매월 변경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첫 달 우주패스 미니 100원, 우주패스 올 1000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T우주에는 ▲온·오프라인 쇼핑 ▲Food & Beverage ▲디지털 서비스 ▲모빌리티 서비스 ▲화장품 ▲꽃 구독 ▲반려동물 용품 ▲보험 ▲영양제 ▲교육에 이르기까지 소비 생활 전반의 파트너가 참여했으며, 추가로 100여 개 사업자와 협의 중이다.

KT는 지난달 커피 브랜드 할리스와 제휴해 '시즌X할리스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가입시 월정액 9900원에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과 할리스 커피 네 잔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200여개 실시간 채널과 8만여편의 VOD를 볼 수 있는 시즌의 플레인 상품(월 5500원)과 1만6400원 상당의 할리스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네 잔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KT멤버십 앱이나 KT대리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시즌 서비스는 가입 당일부터, 할리스는 익일부터 KT멤버십 앱에서 쿠폰을 받아 이용 가능하다.

가입 월 이후에는 매달 2일마다 해당 월에 사용할 수 있는 커피 쿠폰이 새롭게 업데이트된다. 추가 금액을 내면 다른 커피음료로 메뉴를 변경할 수도 있다. 커피 쿠폰의 유효기간 등 상세한 내용은 KT멤버십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U+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나만의 콕' 서비스에 쇼핑 독서 편의점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 제휴처 혜택을 매월 제공하는 '구독콕'을 신설했다. 이용자는 '밀리의 서재'를 비롯해 GS25, 파리바게뜨, 이니스프리, 뚜레쥬르, 쿠팡이츠 등 다양한 업종의 8가지 할인 혜택 중 하나를 매월 선택해 구독할 수 있다.

나만의 콕 서비스는 U+모바일 고객에게 기본으로 제공하는 U+멤버십 혜택 외에 VIP 이상 등급(VIP, VVIP, VIP+, VVIP+)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VIP 전용 서비스로, 식음료·데이터 선물 등 일상 생활 관련 제휴 혜택 이용이 가능한 ‘라이프콕’, 월 1회 무료 영화 관람이 가능한 ‘영화콕’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구독콕 신설을 통해 나만의 콕 혜택은 2종에서 총 3종으로 늘었다.

ⓒ위클리서울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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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투톱’ 네이버-카카오도 구독 서비스 경쟁
 
네이버 역시 이용자들이 정기적으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정기구독 상품군은 생필품·식품·키즈·뷰티·디지털·건강·꽃배달 등이다. 특히 월 4900원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을 통해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웹툰, 음원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델도 도입한 상태다.

네이버도 월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월 4900원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네이버 페이로 스마트스토어 등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경우 최대 5%를 적립하고 OTT 티빙 주문형 비디오(VOD) 무제한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해외직구도 하고 있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중국, 호주 등 판매국가도 다양하다. 식품, 생필품 등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 정기구독 서비스도 있다.

카카오는 지난 6월 카카오는 정기구독 플랫폼 '구독온(ON)'을 출시했다. 식품, 생필품 등 실물 상품에서부터 청소, 세탁 등 무형 서비스까지 다양한 종류의 구독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카카오톡 안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월 2900원에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쓰는 이모티콘플러스, 클라우드 서비스 톡서랍 등 구독 플랫폼을 구축했다. 콘텐츠 구독 모델인 ‘카카오 뷰’도  출시한 상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는 지난 6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 뷰의 출시로 카카오 구독 플랫폼의 큰 틀이 완성됐다. 상품, 서비스 콘텐츠까지 구독 서비스의 중심축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카카오가 펼쳐나갈 구독 생태계는 더욱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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