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0명 소방공무원 노동자의 안전과, 국민 위해 헌신하며 자부심과 보람 느낄 수 있는 존중받는 일터 만들어 나갈 것"

[위클리서울=전두흥 기자] 경남 소방공무원 노동조합이 7일 경남도청 정문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구호를 외치며 출범식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위클리서울/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구호를 외치며 출범식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위클리서울/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이는 공무원노동조합법 개정으로 소방공무원도 노동조합 설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6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출범을 시작으로 현재 전남, 대전, 충남, 충북, 울산, 경남 소방공무원 노동조합이 줄이어 출범을 했으며, 현재 1만 조합원이 가입되어 있다.

출범식에서 이들은 “오늘 경남소방지부 1,500여 소방공무원 노동자는 진보하는 역사와 온 겨레 앞에서 내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노동자로 첫발을 내딛는 엄숙한 순간을 맞이하였다.”면서 “돌아보면 참으로 길고도 험한 인고와 시련의 세월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정당한 지위와 권리를 빼앗긴 우리는, 소방의 운명과 미래를 자주적으로 개척하고 주인다운 삶을 위한 어떤 단결도, 외침도 송두리째 부정당해야 했다.”면서 “세상은 우리를 ‘영웅’이라 칭송했지만 그에 걸맞은 대우는 없었다. 돌아온 것은 오직 강요된 복종과 무한 희생과 헌신뿐이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우리의 일터는 더이상 직장이 아니었다.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모든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자신을 초개와 같이 던졌지만 그 대가는 실로 참혹했다.”면서 “‘일 한 만큼 받고 싶다’는 당연한 권리와 요구는 묵살되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열매는 따로 챙겨가는’ 불공정 인사와 승진 적폐로 분노하고 절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사람을 기계처럼 돌리는 일과표와 인력난으로 동료들이 하나둘씩 쓰러져 갔다. 전근대적인 소방지휘부의 횡포에 인격은 무너졌고, 열악한 처우 등으로 자존감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면서 “세상이 말하는 영웅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제, 우리의 권리는 우리 힘으로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끝으로 “오늘 출범하는 소방본부 경남지부는 통한으로 점철된 암울한 소방역사를 거둬내고, 3,800 경남 소방 동지들의 119가 되어 희망의 미래를 개척하며 소방의 새 역사를 열어갈 것을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경남소방공무원노동조합의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위클리서울/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소방공무원노동조합의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위클리서울/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경남소방지부는 ‘3,800명 소방공무원 노동자의 안전과,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어 나아갈 것을 이 자리에서 엄숙히 선언한다’ 라고 노동조합의 출범 취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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