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500대 기업 3분기 보고서 분석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액, 전년대비 7.3% 증액

ⓒ위클리서울 /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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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2021년 연도별 투자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투자금액은 124조4천5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115조9천413억원에 비해 7.3%(8조4천643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3분기까지도 투자액을 전년 동기 대비 3.4%(3조8천639억원) 늘린 바 있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투자 증가율은 이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에 비해 투자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IT전기전자 업종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은 56조7천112억원으로, 작년 동기 44조6천977억원 대비 12조135억원(26.9%) 증가했다. 전체 21개 업종 중 투자액 증가폭이 10조원 이상인 곳은 IT전기전자가 유일하다.

상사와 유통, 식음료, 제약, 서비스, 증권 등 6개 업종도 지난해 대비 투자액을 1천억원 이상 늘리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가액은 상사가 3천670억원, 유통이 3천571억원, 식음료 2천568억원, 제약 2천486억원, 서비스 2천231억원, 증권 1천281억원 순이다.

반면 9개 업종은 같은 기간 동안 투자액이 줄며 코로나19 영향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석유화학 업종의 투자액 감소폭이 2조488억원으로 가장 컸고 자동차·부품(8천211억원), 공기업(7천792억원), 조선·기계·설비(5천506억원), 철강(4천275억원) 순이었다. 투자액 감소폭 상위 5개 업종 중 공기업을 제외하면 모두 '중후장대' 업종이었다.

위클리서울 /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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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투자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취득에 총 28조8천704억원을 투자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이보다 8조932억원(28%) 늘어난 36조9천635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SK하이닉스(2조3천941억원↑), 삼성SDI(4천134억원↑), LG전자(4천55억원↑), KT(3천794억원↑) 순으로 투자액 증가폭이 컸다. 투자액 증가 상위 5개 업종 중 KT(통신)를 제외하면 모두 IT전기전자 업종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 대비 투자액이 감소한 기업도 전체의 절반 수준(48.5%)인 163곳에 달했다.

GS칼텍스의 투자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2천249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5천866억원으로 6천384억원(52.1%↓)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SK텔레콤(5천174억원 ↓)과 현대자동차(3천614억원 ↓), 한국수력원자력(3천455억원 ↓), 기아(3천305억원 ↓)도 전년 대비 투자액이 3천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중 대규모 합병 또는 분할을 진행한 곳을 제외한 301개 기업은 올해 들어 지난해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고용 창출에도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고용 인원수는 115만5천61명으로 2019년 말 115만4천445명 대비 616명(0.0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고용 수는 116만253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92명(0.45%) 늘었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이 지난해 3분기 108만4천416명에서 올해 3분기 108만6천328명으로 1천912명(0.18%) 증가했고,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이 7만645명에서 7만3천925명으로 3천280명(4.6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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