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메이 지음/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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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2021년 CWA 대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스릴러 작가로 자리매김한 피터 메이의 대표작 《블랙하우스》가 마침내 한국 독자를 만난다. ‘루이스 섬’ 3부작의 포문을 여는 《블랙하우스》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18년 만에 고향에 돌아간 한 형사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며 섬의 깊은 비밀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소설. 스코틀랜드 특유의 자연과 문화가 외딴 공간에서 비롯되는 근원적 공포와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차원의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차가운 동시에 불같은 강렬함을 품은 걸작”이라는 극찬과 함께 2009년 프랑스에서 먼저 출간되었으며, 영국과 노르웨이에서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2011년 프랑스 세잠문학상, 2013년 배리상 범죄소설부문을 수상하고, 2013년 매커비티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평단의 격찬도 이어졌다. 이후 《루이스맨The Lewis Man》 《체스맨The Chessmen》으로 이어지는 ‘루이스 섬’ 3부작은 30여 개국에서 600만 부 이상 판매되는 글로벌 대작 반열에 오르며 작가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블랙하우스》는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서술하는 방식을 통해 한층 정교하고 다층적인 서사를 펼쳐놓는다. 현재 형사 핀이 살인사건의 전말을 추적하며 시간을 거꾸로 되짚어가는 한편, 과거 소년 핀이 벌인 일들이 커지는 균열 속에서 조금씩 실체를 드러낸다. 현재의 살인사건과 은폐된 과거의 사건이 마침내 한 점에서 만나 경악스러운 진실이 폭발하듯 드러나는 순간, 작가의 치밀한 설계와 구성에 탄복하게 될 것이다. 더하여 생생한 묘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는 웰메이드 스릴러 소설다운 서사적 재미를 보장하는데, 바다 한복판에 세찬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장면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며 현장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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