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에서 제수와 차례상 마련, 대송면복지회관에서 함께 지내
“이렇게라도 함께 차례를 지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시, 조속한 응급 복구와 일상 회복에 최선 다할 계획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이렇게라도 차례를 지낼 수 있어 고맙습니다.” 추석인 10일 오전 7시 제11호 태풍 ‘힌남로’ 피해 이재민들이 거주하는 포항 대송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명절 합동 차례상’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태풍 피해 이재민 구호소에서 추석 합동 차례 지내 ⓒ위클리서울/포항시
태풍 피해 이재민 구호소에서 추석 합동 차례 지내 ⓒ위클리서울/포항시

추석 명절을 맞이했지만 유례없는 폭우와 침수피해를 가져 온 태풍으로 인해 고향집에 머물지 못하는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시는 합동 차례상을 준비함으로써 작은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자 합동 차례상을 차렸다.

전날 합동 차례상을 차리는 것이 어떤지 이재민들에게 물어보고, 대부분 주민들이 원하자 이날 합동 차례상을 마련했다.

차례상은 문어와 돼지고기, 생선, 과일과 곶감 등 23가지 제수용품을 이재민들의 요청에 맞게 진설하는 등 정성스레 마련했다. 30여 명의 이재민들은 차례상에 번갈아 가며 잔을 올리고 절을 했다.

차례를 지낸 한 어르신은 “차례 준비를 잘 해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라도 추석 차례를 지내니 마음에 안정이 된다”고 했고, 다른 주민 역시 “뜻하지 않은 태풍 피해로 힘이 들지만, 군 장병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힘과 위안을 얻고 있었는데, 오늘 차례상을 보니 눈물이 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재민들께서 작으나마 힘을 내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해 차례상을 준비하게 됐다”며, “이재민을 위한 지원과 조속한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키워드
#포항시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