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시장 글로벌·로컬 경쟁 중 “D2C 유리할 듯”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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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서울=방석현 기자] 국내 미용기기 업체들이 미국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리서치 앤 마켓(Research&Markets)에 따르면, 미국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0년 176억2310만 달러(약 25조)에서 2030년 994억6800만 달러(약 145조)로 연평균 19.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만으론 효과가 부족하고 피부과를 방문하기엔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크게 관심받으며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구 고령화와 중·장년 층의 소득 증가는 미국 안티에이징 관련 디바이스에 큰 수요를 일으키고 있으며, 청소년기 여드름 관리를 위한 다수의 제품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전망이 좋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부터 로컬기업까지 혁신적인 제품과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고 있다.

K뷰티도 예외는 아니다. 글로벌 D2C 기업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은 5월부터 일본, 미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지에서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 4종 ⓒ위클리서울/에이피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 4종 ⓒ위클리서울/에이피알

지난 3월 정식 론칭 이후 '자, 극적인 변화' 신드롬을 불러오며 연 판매량 40만 대를 돌파하는 등, 모기업 에이피알의 수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경락과 토닝, 리프팅과 흡수력 개선 등의 효과가 담긴 4종의 뷰티 디바이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간편한 사용법 덕에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제 2의 뷰티 디바이스 붐'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급성장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D2C)하는 유통채널이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온라인, 모바일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 비즈니스에 주력해 왔던 에이지알의 전략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에이지알은 엔데믹이 본격화된 하반기 들어 D2C 기반의 체험이라는 획기적인 방안을 도입했는데 14일 간 디바이스와 함께 쓸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에이지알 프리 유즈'서비스를 선보인 상태다. 정식 구매 전환 시 추가 혜택도 가능한 서비스로써 지속적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서비스 신청 및 상담을 진행하면 이후 전송되는 URL을 통해 약관 동의 및 서비스 비용 결제가 이뤄진다. 고객의 제품 인수 시점부터 14일 간 이뤄지는 서비스로 '더마EMS샷·유쎼라딥샷' 세트와 'ATS에어샷·부스터힐러' 세트로 구성되며, 신청 시에는 각 세트별로 함께 사용 가능한 제품(부스터젤·제로모공원데이 세럼)이 함께 증정된다. 

LED 특허를 기반으로 태양광 조명, LED 조명 등을 제조하는 아이엘사이언스(IL Science)는 미세 전류 기술과 실리콘 렌즈 LED 기술을 접목해 두피 전용 홈 케어 디바이스 폴리니크(FOLLINIC)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임상 시험을 거쳐 두피 미세 혈류 량, 모발 굵기, 모발 인장강도, 두피 피지 개선 등 탈모 관련 주요 항목에서 효과를 입증받기도 했다.

LG전자의 경우 기존에 판매하던 프라엘 LED 마스크에서 눈가 주름, 탈모 등 특정 부위, 집중 케어로 기능을 세분화해 제품 라인을 확장하며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오랜 마스크 착용이 피부 손상을 초래함에 따라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집에서 편한 시간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피부 고민 타입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큰 성장을 일으켰다”라며 “미국 시장에서 그동안 한국 뷰티·미용 관련 제품들이 높은 인지도와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FDA 등록 및 수입 규정을 숙지하고 글로벌 검증기관을 통해 안전 및 효과 인증을 받는다면 한국 뷰티 디바이스 제품들의 선점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D2C 유통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SNS를 통해 직접 정보를 찾고 얻는 MZ세대 소비자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쌓고 소통해 판매하기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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