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서 코로나 백신 청사진 제시 “변이 대응 가능”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케미칼 사옥. ©위클리서울/SK케미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케미칼 사옥. ©위클리서울/SK케미칼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바이오 기업들이 IR(기업설명회)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출시 등을 통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일 NDR(기관투자자 대상 IR)에서 지난 9월부터 접종되고 있는 한국의 1호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활용 가능한 데다 독감과 결합 가능하며, 개발 시간이 빠르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스카이코비원의 상업화 전략으로 해당 백신이 합성 항원(유전자재조합)의 강점을 갖고 있으며, 교차 접종시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꼽았다.

이미 WHO(세계보건기구), MHRA(영국의약품규제당국), EMA(유럽의약품청) 등에 등록서류를 제출해 글로벌 공급 기반 준비를 마친 상태이며, 청소년·소아 대상 임상 추진을 진행 중이라는 점도 차별성이라고 했다.

지난 7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변이 대응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만큼 오미크론 등 변이 백신 원액 생산 협력체계가 구축된 상태이며,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추가 협업 과제들도 발굴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송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WHO, CEPI(감염병혁신연합) 등 국제 기구와 협력 및 국가필수예방접종 선정을 통한 공공의료 시장 진출과 사적 자본 시장 전개를 통한 수익 창출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백신 생산 노하우 기반 바이러스 벡터,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진출, mRNA 플랫폼 기술 도입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위탁생산 고객사 노바백스 외에도 다양한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풍부한 현금 기반 다양한 M&A를 통해 기술 확보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IR데이에서 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은 다른 백신보다 효과가 뛰어나 앞으로도 계속 유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사측에 따르면 AdCLD-COV19-1은 국내 최초의 오미크론 변이 백신으로 내년 상반기 안 임상 3상 돌입이 가능하며, 2023년 4분기 안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백신은 제조공정이 단순해 생산기간이 짧은 데다 자사의 플랫폼 Adenovirus type 5/35 을 활용, 변이 바이러스 대응도 가능하다고 했다.

국제백신연구소 임상결과 기존 백신보다 더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 반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상업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글로벌 빅파마들에서 출시된 코로나 백신들이 내년 특허권 공개를 앞두고 있기에 기존 제품과 변별력을 가지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초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할 당시에는 백신 개발 기업들에 대한 상업성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데다 내년 초 글로벌 기업들의 레시피 공개가 예정돼 있어 백신 사업 영위 기업들의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에 접어든 만큼 백신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들 기업이 다른 수익성 있는 제품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