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다변화 주효…에이피알, 내년 상장 박차

에이피알의 패션브랜드 널디(NERDY). ⓒ위클리서울/에이피알 홈페이지캡쳐
에이피알의 패션브랜드 널디(NERDY). ⓒ위클리서울/에이피알 홈페이지캡쳐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화장품뿐만이 아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불황속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글로벌 D2C 기업 에이피알(대표 김병훈)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953억 원, 125억 원을 기록, 누적 매출 2695억 원과 영업이익 185억 원으로 2021년 실적(매출 2591억 원·영업이익 142억 원)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익이자,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갱신한 것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분기 영업익 125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전 분기 대비 81% 상승한 수치이며 순이익 역시 114억 원으로 전년비 449.1%가 상승하며 수익성 관련 지표가 일제히 상승했다.

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로, 그중 뷰티 디바이스를 다루는 서브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medicube AGE-R)'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더마 EMS(저주파)샷’, ‘유쎄라 딥샷’, ‘ATS(자동절환스위치) 에어샷’ ‘부스터 힐러’ 등 4종으로 구성, 상반기 TV 광고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미디어 캠페인으로 홈뷰티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하반기 들어선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접점 확대와 TV 간접광고(PPL), 국내 홈쇼핑 운영으로 40~50대 고객을 대거 유입했고, 미국과 일본에서 진행한 프로모션들이 성공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메디큐브의 주력이었던 더마코스메틱 제품들도 기대 매출 2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다. 해외 매출도 368억 원으로 전년비 44.6% 성장했는데 11월 기준 해외 8개국(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비 20% 성장한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NERDY)’도 일본 최대 패션 이벤트에 초청받는 등 한류를 타고 확고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 107개 매장에 이어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글로벌 1호점을 오픈 예정인 포토그레이, 홍콩에서 인기인 글램디바이오 등 다양한 브랜드가 국내외에서 활약 중이다. 

내년 예정된 상장 일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에이피알은 14일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타워에서 조인식을 갖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에이피알 및 D2C, 뷰티, 패션 등 업계를 향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제안을 해온 데 따라 상장 주관사로 낙점됐다. 조인식에서 양사는 내년(2023년) 3분기 중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는 것에 합의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패션 화장품사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비 10.6%, 71.1%, 65.8% 증가한 3875억 원, 242억 원(영업이익률 6.2%), 163억 원을 기록했는데 의류와 수입화장품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비중이 가장 큰 의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11.4%, 81.4% 증가한 2188억 원, 194억 원에 달했다. 고가품 판매 호조에 정상율 상승이 동반되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화장품은 매출액이 전년비 13.6% 증가한 983억 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49% 줄은 50억 원을 시현했다. 연작·로이비·뿌아레·아이엠샴푸 등의 신규 브랜드 투자(합산 84억 원)와 함께 스위스퍼펙션 운영 비용(20억 원) 집행이 수익성을 훼손시켰으나, 수입품과 또 다른 자체 브랜드 비디비치는 반등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금리 인상과 비소비지출 증가로 인한 소비력 약화에, 리오프닝 효과 제거에 따른 성장 둔화 또한 불가피하다”라며 “다만 신사업 확장 전략과 구조적 체질 개선을 감안하면 매수 접근이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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