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사업 정상화, 브랜드 다각화 기대감 큰 '신세계인터' 유망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 ©위클리서울/신세계인터내셔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 ©위클리서울/신세계인터내셔날

[위클리서울=장성열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 모두 유통업계에서 호각을 다투는 회사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2년 4분기 매출액 4236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 순이익 16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 비 1.3%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2%와 46.2% 감소한 수치인데, 판매 부진에 재고 조정 및 투자 확대로 수익성 훼손이 예상된다. 한섬 역시 같은 시기 매출액 4600억 원(-9.2%), 영업이익 469억 원(-9.2%), 순이익 254억 원(-34.1%)을 기록했는데, 수요 악화에 비용 증가로 감익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는데, 내수 소비 둔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4분기 국내 의류 소매판매가 1.1% 상승한 시장 부진에도 수입 브랜드 호조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의류 사업은 전반적으로 판매량 감소가 반영됐다.

화장품 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65억 원(4.2%)과 11억 원(-86.3%)을 기록했는데, 100억대로 추정되는 신규 브랜드 투자 확대와 비디비치(매출 -50%) 및 스위트퍼펙션(-38%) 재고 조정이 수입 부문(매출 +21.4%)을 무색게 했다. 생활용품은 매출액 700억 원(+2.3%)을 기록했지만, 출점 비용에 라이선스 수수료 부담 탓인지 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섬 또한 4분기 감익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특히 오프라인 시장에서 의류 시장이 약세를 보여 영업이익이 11%나 감소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한섬은 오프라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723억 원(+2.5%), 294억 원(-10.6%)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온라인의 경우 매출액 877억 원(7.1%)을 기록, 더한섬닷컴/H패션몰 재구매율 상승 등으로 시장 성장을 웃돌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내수 소비 둔화에서 자유롭기 어려웠다.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 저하로 의류 사업에 기반한 외형 성장은 제한적이었는데, 단 면세 사업 정상화 및 브랜드 다각화 효과는 유효했다. 또한 제품 확대로 총매출액 2500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섬은 단기간 내 추세 전환은 어려워 보인다. 자유 소비재를 향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얇아지기 때문인데, 보복 소비나 리오프닝 같은 특수 효과가 기저 부담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물가는 상승하고 비소비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사업 확장 관련 투자 비용 또한 단기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두 경쟁사는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 기업 다 내수 소비 둔화로 단기간 내 추세 전환은 어렵겠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면세 사업 정상화와 브랜드 다각화 효과가 유효해 보이고, 한섬은 화장품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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