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부터 사고 이어져… “항공 안전 개선해야”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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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장성열 기자] BBC는 15일(현지 시각) 오전 11시 네팔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향하던 비행기가 추락해 화재가 발생, 최소 6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주민인 디비야 다칼(Divya Dhakal)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목격 당시 비행기에서 나오는 불길에서 엄청난 연기가 피어올랐고 곧 헬기가 도착했다"라며 "조종사는 도시나 가정집에 충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으며 비행기는 세티 강 바로 옆에 작은 공간에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수백 명의 네팔군이 참여한 수색 구조 작전이 진행됐고, 월요일 아침부터 수색이 재개된 상태다. 현지 TV 보도에 따르면, 공항에서 불과 1km 떨어진 세티 강 협곡에서 지상에 추락한 항공기의 그을린 부분 주위를 구조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72명의 승객과 승무원 대부분이 사망했지만, 여러 명이 중상을 입고도 생존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고도 있다.

추락 원인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네팔은 치명적인 항공기 사고에 대한 비극적인 역사를 갖고 있다. 멀리 떨어진 활주로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인해 네팔에선 항공사고가 드물지 않다. 2022년 5월 네팔 북부에서 타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22명이 사망했고, 4년 전에는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카트만두에 착륙하던 중 화재로 51명이 사망했다.

사고로 가족을 잃은 치란지비 파우델(Chiranjibi Paudel)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네팔의 항공 안전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항공사는 처벌받아야 하고 정부의 규제 기관도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히말라야 산으로 인해 비행하기 가장 어려운 지형을 갖고 있음에도 새로운 항공기에 대한 투자 부족과 부실한 규제도 비난받았다.

유럽연합(EU)은 교육 및 유지보수 기준에 대한 우려로 네팔 항공사의 영공 출입을 금지했고, 네팔 총리는 월요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네팔 정부는 재난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패널을 구성했다.

라지니 바이디야나단(Rajini Vaidyanathan) BBC 남아시아 특파원에 따르면 불과 몇 시간 전 예티 항공 691편이 이곳에서 이륙했고, 연초에 문을 연 신축 포카라 국제공항 가까이 비행기가 내려왔다. 

네팔을 가로질러 여행하는 단거리 비행은 중산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추락 원인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러한 비극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애도하기 위해 국가가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에 따르면 가방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던 현지 주민 리아(Ria)는 "저는 비행이 두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규정과 최신 항공기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카트만두에서 관광 도시인 포카라로 가는 예티 항공의 비행기는 현지 시각 10시 30분경 이륙했다. 이번 사고로 추락한 비행기에는 최소 15명의 외국인과 4명의 승무원을 포함해 68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승객 중 53명은 네팔인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외국인은 인도인 5명, 러시아인 4명, 한국인 2명이 타고 있었다. 또한 각각 아일랜드, 호주, 아르헨티나, 프랑스에서 한 명씩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현지 주민인 쿰 바하두르 체트리(Khum Bahadur Chhetri)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공항에 접근할 때 집 지붕에서 비행기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트리는 "비행기가 떨리는 것을 보고 좌우로 움직이다가 갑자기 급강하하면서 협곡으로 향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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