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아기 캥거루에서 배양한 미생물이 소의 메탄가스 방출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싸이언스데일리는 버짓 아링(Birgitte Ahring) 워싱턴 주립대학 교수와 연구팀이 아기 캥거루 배설물에서 배양한 미생물이 소가 배출하는 메탄 생성 억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소의 트림과 방귀로 인한 메탄 배출은 화석연료 사용 다음으로 큰 지구 온난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과학자들은 대기로 방출되는 메탄의 절반 이상이 농업 부문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소, 염소 같은 반추 동물이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소의 메탄 방출을 막기 위한 시도는 예전부터 이어져 왔다. 이를 위해 소의 식단을 바꾸거나 화학 억제제 투여 시도 등이 있었지만 메탄 생성 박테리아가 화학 물질에 대한 내성을 갖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백신 개발 시도도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메탄 생성 박테리아의 종류가 너무 많은 데다 인위적인 생태계 개입 또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소의 소화 과정을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하기 위해 인공반추 위를 만든 후 캥거루 배설물에서 배양한 미생물을 첨가한 결과 메탄이 아닌 아세트산이 생생됐다는 것. 아세트산은 소의 근육 성장을 돕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도 피해 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아링 교수가 아기 캥거루의 배설물에서 미생물을 배양한 이유는 앞서 메탄 억제의 실마리를 갖고 있는 특수 아세트산이 아기 캥거루에서만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시뮬레이션된 반추 위에서 테스트한 것인 만큼 조만간 실제 소에서 시도해 보편화할 계획임도 밝혔다.
버짓 아링(Birgitte Ahring)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소가 방출하는 메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농업 생명공학 전문지 Biocatalysis and Agricultural Biotechnology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