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전기차 시장 수혜…D&I도 경영 계획 달성 예상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HL만도 사옥. ⓒ위클리서울/HL만도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HL만도 사옥. ⓒ위클리서울/HL만도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HL홀딩스(구 한라홀딩스)의 핵심 계열사 HL만도와 HL D&I(구 한라건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HL홀딩스는 2022년 9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사명과 CI를 변경했다. 역사를 되새기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로 사명을 ‘HL(Higher Life:하이어 라이프)’로 바꾼 것인데 ‘성큼성큼 걸어서, 대담하게 도약한다’는 형상의 '스트라이드(Stride)'가 심벌 마크다. 최근 독일 국제포럼디자인 기업이 주관하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선 컴퍼니 브랜딩(Company Branding)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만도에서 갈라져 나온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계열사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다. 

우선 핵심 계열사 HL만도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지난 21일 공개된 회사의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18.3%, 1.8% 증가한 약 2조 원, 702억 원으로 컨센서스(다수의견)를 상회했다. 

KB증권은 이에 대해 “이번 실적의 이익 성장을 주도한 것은 유럽 등 기타 지역으로 분석된다”라며 “현대차의 현지 생산 증가와 함께 튀르키예 지역 법인이 종속기업에 편입됨에 따라 매출액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전기차 업체의 가격 인하 경쟁도 업계 선도 업체를 납품처로 확보하고 있는 HL만도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시장에서의 부진도 해소될 전망이다.

중국승용차연선회의(CPCA)에 따르면 이달 들어(4월1~16일) 중국 자동차 소매 판매는 전년비 62% 급증한 4만2000대를 기록했다. 1년 전 봉쇄조치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 이지만 2018년 이후 가장 판매가 많은 것인 만큼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HL만도는 최근 수익성보다 물량 확장을 우선시하는 전기차 선도업체의 탄력적 가격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라며 “중국시장에서의 부진도 2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도 “HL만도는 연초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중국 사업 회복속도가 더디지만,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 글로벌 가동률 개선 및 글로벌 EV 고객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양호한 외형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계열사 HL D&I도 마진 안정화에 따른 큰폭 영업이익 개선을 시현한 상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L D&I는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2022년 4분기 영업이익 증가가 두드러진 만큼 올해 토목을 중심으로 한 수주 성장 등 긍정적 경영 계획 달성이 예상된다”라며 “1670억 원에 달하는 미착공 PF(프로젝트파이낸싱) 금액 중 절반 이상이 상반기 중 본 PF로 전환 예정이기 때문에 PF 관련 리스크도 제한적이라는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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