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꽃 방문 나방 2500종 달해, 주간 방문 꿀벌 250종 압도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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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나방이 꿀벌 못지않은 수분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방에 대한 보존 및 보호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스데일리는 셰필드 대학(University of Sheffield) 연구팀이 나방이 꿀벌만큼 많은 식물을 방문해 수분 매개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나방은 대부분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꿀벌에 의해 수분되지 않는 다양한 식물종에 수분을 공급하고 있으며, 밤에 꽃을 방문하는 나방의 종 또한 2500종에 달하기 때문에 낮에 꽃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꿀벌 250종 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나방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종류의 나무와 과일 작물을 방문하고 있으며, 더 많은 꽃가루를 운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도시 등을 재개발할 때 꿀벌뿐만 아니라 나방에게 유익한 식물 종을 도입하는 것이 도시 생태계의 건강을 위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나방 개체수 역시 지난 50 년 동안 급격히 감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건강한 생태 환경 조성에 나방이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에밀리 엘리스(Emilie Ellis) 셰필드 대학 지속 가능한 미래 연구소 박사는 “나방과 꿀벌 모두 생존을 위해 식물에 의존하기 때문에 식물 개체군도 수분을 위해 곤충에 의존하는 만큼 도시 녹지 공간 보호와 꿀벌 전용 보전을 넘어 다양한 야생 동물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발되도록 하면 꿀벌과 나방 개체군이 회복력을 유지하고 우리 마을과 도시가 더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곳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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