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에스디생공 인수 가능성 높아...아이큐어 등 성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대원제약 본사. ⓒ위클리서울/대원제약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대원제약 본사. ⓒ위클리서울/대원제약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며,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정체된 수익에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되는데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원제약이 포함된 DKS 컨소시엄은 지난 29일 회생회사인 에스디생명공학 M&A를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DK컨소시엄의 참가사는 대원제약을 포함해 주식회사 코이노, 수성자산운용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에스디생명공학의 향후 공개 입찰 시 DK컨소시엄이 제시한 조건보다 유리한 인수내용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으면 DK컨소시엄은 최종 인수 예정자가 된다. DK컨소시업의 대표회사가 대원제약이기 때문에 대원제약의 화장품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이나 기초 스킨케어 제품 등 B2C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회사다. 2018년 중국 마스크팩 판매 호황으로 연간 100억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화장품 매출 감소 및 건기식 사업 위축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정확한 거래 대상이나 조건은 알 수 없지만 올 상반기 매출은 346억 원이며, 음성공장 등 유형자산의 회계상 규모는 645억 수준으로 알려진다.

대원제약의 이번 행보는 대체로 긍정적이란 평가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원제약의 현재 주요 매출은 주로 전문의약품(ETC)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컨슈머헬스케어(CHC) 부문이나 일반의약품(OTC) 부문의 매출 비중은 7.3%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대원제약의 이번 결정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경우 이는 CHC·OTC 등의 매출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포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의 관계사이자 종속기업인 유한건강생활의 행보도 눈에 띈다.

회사의 반기 기준 매출은 93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38억 원 보다 증가한 상태인데, 유한건강생활의 지난해 매출은 518억 원으로 전년비 늘며 선방 중이다.

유한건강생활의 뉴오리진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출시하며 프리미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IPO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론칭한 '헤브아(HEVIOR)'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헴프의 뿌리와 성숙한 줄기를 배합한 유한건강생활의 고유 원료로 칸나비디올(CBD)을 주성분으로 하는 의료용 대마다. 유한건강생활은 법적으로 활용 가능한 대마의 종자, 뿌리 및 성숙한 줄기만을 이용해 새로운 피부 진정 원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 제약화장품 기업 아이큐어의 경우 올 상반기 실적이 별도기준 매출 206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36% 성장한 상태다. 

연결기준 매출액도 전년 동기 277억 원에서 297억 원으로 약 7% 성장했다. 국내 매출 증대, 추가적인 해외 라이센싱 계약 추진 및 수출확대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원가 및 비용절감 노력으로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노력한 결과라는 사측의 설명이다. 이 가운데 화장품 사업이 73억 원 대로 성장하며,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 현대약품, 일동제약, 제일약품, 동성제약, 종근당 등도 화장품 사업을 진행하며, 캐시카우화에 나서고 있다.

화장품법은 약사법을 모태로 하기에 제약사들의 화장품사업 진출은 예전부터 빈번했다. 하지만 미투 전략이 아닌 특화된 전략을 통해 기존의 제약 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여겨지는 만큼 제약사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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