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교통수단 선호 요인, 충전소 등 인프라 확대는 숙제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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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이호재 기자] 호주에서 경차 부문 전기차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호주에서 판매된 신차 중 약 8.4%가 전기차로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 전체와 비교했을 때 약 120% 이상 급격한 증가를 나타냈다. 이러한 추세는 호주인들이 더욱 청정하고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전기차 확대 상승 곡선만큼의 충전소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휴가 시즌 관광지의 경우 충전을 위해 몇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해 전기차 이용자들로부터 불만이 늘고 있다.

호주 전기차협회(EVC)에 따르면 호주 내 공용 전기충전소는 약 5000개로, 이중 고속 충전소(24~99kW DC)는 438개, 초고속 충전소(100kW+ DC)는 120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주 내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의 경우 지난 6월 발표된 예산안에 3800만 호주 달러 규모 예산을 충전 인프라 확대에 배정했다. 인구 고밀도 도시 지역에 고속 충전소 설치에 대한 보조금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전기차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유럽 선진국에 비해 호주의 전기차 전환 진행은 더딘 편이다. 하지만 통계적 수치를 확인했을 때 작년에 비해 빠른 속도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기차 관련된 제품 및 서비스 수요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현지 가정용, 상업용, 공공장소용 충전 인프라 확대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AC/DC타입 충전기 및 충전 케이블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관련 애프터마켓 부품 및 액세서리의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서 관련 서비스의 수요도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관계자는 "앞으로 5년 내 배터리 관리 및 교체, 쿨링, 효율성·성능 모니터링, 틴팅·랩핑, 세라믹 코팅 등과 관련된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관련 장비 및 제품의 수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호주 전기차 판매가격이 정부 보조금 지원 이후에도 여전히 내연기관차에 비해 높아 대량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계속되는 현지 물가 및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환경적 이슈가 아니더라도 전기차 구매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제조사들의 본격적인 전기차 대량 공급과 보급형 차량 출시를 대비해 국내기업은 주기적으로 호주 시장 수요 동향과 트랜드 모니터링으로 현지 시장 진출 기회를 노려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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