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로 프로젝트 철회, 재검토 늘어
청정에너지 목표, 해상풍력발전 수요는 충분

유럽연합 주요 발전원 전망 위클리서울/국제에너지기구(IEA)
유럽연합 주요 발전원 전망 ⓒ위클리서울/국제에너지기구(IEA)

[위클리서울=이호재 기자] EU의 해상풍력발전 산업이 투자 위축과 성장 정체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유럽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개발사, 부품 및 장비 제조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프로젝트를 철회하거나 재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스웨덴 에너지 기업 바텐폴(Vattenfall)은 7월말 영국 Boreas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1단계 Norfolk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북해 725㎢ 면적에 높이 최대 350m, 날개폭 최대 300m의 대형 터빈 140개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는 완공 시 영국 내 약 400만가구에 전력공급이 가능한 북해 최대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철수로 바텐폴은 5억달러 이상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건설비용 상승으로 더 이상 프로젝트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낮은 고정가격 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전력구매계약(PPA)으로 대책을 강구하는 프로젝트 개발사도 있다. 2023년 7월, 영국 BP와 프랑스 토탈(Total)은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부지 비용으로 독일 정부에 126억 유로를 지불하고 북해-발트해 간 4개 부지를 낙찰받았다. 

이러한 입찰 방식은 프로젝트 개발사의 투자를 유치하고 정부 수입을 증가시키지만 개발사들의 높은 비용 압박이 향후 전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슈테판 팀 독일 해상풍력협회(BWO) 전무이사는 KOTRA와의 인터뷰에서 “개발사들에 의해 지불된 비용은 전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기에 가치사슬 전반에 추가적인 비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탄소중립법(NZIA), 원자재법을 통해 청정에너지 기술을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지침을 통해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의 허가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기로 동의했지만 실제 시행까지 얼마나 걸릴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러 암초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은 좋은 편이다. 

영국 옥토퍼스에너지(Octopus Energy)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2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프랑스를 포함 남유럽국가들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바텐폴 CEO 안나보그는 "영국 보레아스 프로젝트 좌절에도 불구하고 해상풍력발전이 전반적으로 가치 있고 전망이 높은 산업이다"라고 밀했다.

조선·해양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럽의 해상풍력발전 시장 발전 동향과 사례들을 통해 적절한 투자와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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