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단체교섭 파행 책임져라” 스톤브릿지캐피탈서 집회
세라젬, 사측에 “일방 조직 개편 멈춰라” 요구   

세라젬 파우제 M4 광고 사진. ⓒ위클리서울/세라젬
세라젬 파우제 M4 광고 사진. ⓒ위클리서울/세라젬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안마의자 업계 선두 기업으로 꼽히는 세라젬과 바디프랜드가 노사관계도 덩달아 내홍을 겪고 있어 주목된다.

헬스케어 가전업체 바디프랜드(대표 지성규·김흥석) 노동자들은 7일 쟁의권을 행사 중인 가운데 대주주 스톤브릿지캐피탈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자가 교섭파행에 책임지고 성실교섭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불투명한 수당제도 개선과 상식적인 노동조건을 마련해 달라는 취지다.

바디프랜드지회는 판매·배송·서비스팀 등 세 직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조직돼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년 3개월간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다.

사측이 노동조합 측 요구안을 전반적으로 거부하면서 직원의 임금·복지에 대해선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수당 지급기준 공개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보장 △식대지급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식대 20만 원 지급’으로 모든 쟁점을 해소하자는 입장이라는 것. 이들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2차 파업도 준비 중이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금두호 바디프랜드지회 지회장이 7일 스톤브릿지캐피탈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위클리서울/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금두호 바디프랜드지회 지회장이 7일 스톤브릿지캐피탈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위클리서울/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금두호 바디프랜드지회 지회장은 “바디프랜드가 업계 1위 자리를 내주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급격히 하락 중 최근 한 임원은 퇴직금을 39억 넘게 받아갔다”며 “경영상황이 어려워 직원들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던 회사가 맞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사측은 입장이 다르다.

회사 관계자는 “식대 20만 원만 인정해 주면 다른 임금 관련 요구안을 철회하겠다고 한 건 노조에서 먼저 제안한 부분으로 조합원만이 아닌 직원에 대한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기에 입장차가 있는 것”이며 “향후 입장차를 줄이고 노사상생을 위해 교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라젬도 사정은 비슷하다.

세라젬지부는 지난 6일 서울 세라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계 1위의 주역인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대상이 돼 소모품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노사와 고객이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세라젬지부는 CEM(방문판매 상급관리), HC리더(방문판매 중간관리), HC(방문판매점검), HP(영업전담), SMT(설치·수리), 행정매니저(사무·경리) 등 거의 모든 직군을 망라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설립됐다.

이들의 집회 이유는 회사가 일방적인 조직개편과 직무전환, 임금(수수료) 체계 변경으로 일상적인 고용불안·저임금에 시달려온데 따른 처우개선이다.

추선희 세라젬지부장은 “회사가 영업업무가 주 업무가 아닌 노동자에게도 영업실적을 잣대로 수당을 삭감하거나 퇴사를 종용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노동환경을 악화시켜온 회사가 노동자들을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가 3년간 13회 제공하던 기존 정기방문점검 서비스를 1년간 2회로 일방 축소했다. 고객 동의도 없이 자기 점검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점검일감을 줄여 다단계식 영업전담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현장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방문점검서비스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는 고객의 원성까지 사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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