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최 부자축제서 이 회장 인생 조명 예정

[위클리서울=전두흥 기자] 고향 사랑을 실천한 의령 출신 기업가 이종환 삼영화학 회장이 타계했다는 소식이 들린 지난 13일 의령군은 슬픔에 잠겼다. 오태완 군수는 이날 이종환 회장 생가 안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오 군수는 내달 개최되는 의령부자축제, 리치리치페스티벌에 이 회장 '나눔 인생'을 조명하는 공간을 만들고, 재단 측과 협의해 축제 기간 생가를 개방해 추모의 시간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23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삼영화학공업을 창업해 대한민국 화학공업을 선도하고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장학재단을 설립해 세계에 우뚝 설 인재 양성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오태완 의령군수가 이종환 삼영화학 회장의 생가 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하고 있다. ⓒ위클리서울/의령군 

그는 “벌 때는 천사처럼 못 했어도 쓸 때는 천사처럼 하겠다”며 평생 모은 재산 약 1조7000억 원을 출연해 자신의 호를 딴 '관정이종환장학재단'을 설립, 지금까지 장학생 연인원이 1만 2000여 명에 이른다. 총장학금 지급액도 2700억 원으로 장학생 수나 액수에서 국내 최대로 꼽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왕’에 뽑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회장의 고향 사랑은 특별했고, 무한했다.

의령 복지마을 조성을 비롯해 의병장 곽재우 장군 사당 정비, 지역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 1월에는 의령 고향사랑기부제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의령군도 이 회장을 예우하며 각별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오태완 군수는 2022년 2월, 이종환 회장의 생가가 있는 의령읍 무전리에서 용덕면 정동마을까지 4km를 '관정이종환대로'하는 '명예도로명'을 정식 지정했다.

특히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2021년 6월 오태완 군수와 이종환 회장의 만남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당시 오 군수는 명예도로와 생가 개방, 관정 정신을 기리는 '올곧은 부자 관광 코스' 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이 회장은 흡족함을 보이며 "오 군수 참 맘에 든다. 널 진작 만났어야 했는데"라는 말로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오 군수는 지난해 11월에는 이 회장 상수맞이 기념 관정재(冠廷齋) 준공식에서는 군민들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오태완 군수는 "의령에 정말 큰 별이 졌다. 하지만 이 회장님의 정도(正道)의 삶은 우리 군민의 자부심으로 언제나 환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라며 "100년 넘은 삶의 여정 속에 실천한 애향심을 우리 의령의 본령으로 삼고, 우리 후손들은 화합해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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