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2.7조 하나금융 추격 중...모바일뱅킹 시대 최대 수혜 예상

카카오뱅크 사옥. ⓒ위클리서울/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사옥. ⓒ위클리서울/카카오뱅크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금융플랫폼 월간 활성 이용자수 1700만 명을 넘으며 금융지주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고성장할 은행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15일 종가 기준 주요 금융플랫폼들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신한지주가 2457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KB금융이 2434만 명으로 그다음을 차지했으며, 카카오페이(2425만 명), 네이버페이(1800만 명), 카카오뱅크(1735만 명), 토스(1510만 명), 하나금융(1200만 명) 등이 뒤를 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기준 전체 고객수가 2170만 명 임을 감안하면 월평균 MAU 1735만 명은 은행기준으로 KB스타뱅킹(1152만 명), 신한 SOL(961만 명) 대비 50~80% 높은 MAU다. 

현재 시가총액도 12조 원으로 KB나 신한보다 낮지만 타 빅테크 플랫폼 대비 높은 수준이며, 시총 12조 7000억 원의 하나금융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빠른 속도로 업종 내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는 데다 차별적인 성장세와 확장성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플랫폼으로서의 가치산정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국내에 모바일뱅킹 시대가 도래됐다는 점도 카카오뱅크에 대한 주가 재평가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국내은행에 등록된 전체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1억 7000만 명에 달하고 이용금액 증가율은 최근 3년 평균 30%를 상회하고 있다. 서비스 범위에 있어서도 단순한 조회와 이체에 국한되지 않고 대출, 상품가입, 환전 등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대출 신청규모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출현한 2017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성장했으며, 최근 까지도 연간 50% 수준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타 금융주에 비해 밸류에이션은 높지만 차별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은행업종 내 지배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며 “모바일 뱅킹 시대에서 디지털 고객기반은 기업가치의 핵심 결정요인으로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임박으로 은행업황 둔화가 예상되지만 카카오뱅크는 수익성과 성장정, 건전성 측면에서 차별성을 보여줄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풍부한 저원가성 수신기반과 가계대출의 낮은 대손율, 누적적 자산성장 효과로 수익성 개선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카카오뱅크의 3분기 이자이익은 전기비, 전년동기비 모두 성장한 3030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NIM(순이자마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여신성장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사가 집중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도 언론보도에 따르면 8월까지 2조 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여전히 가이던스대로 원활한 성장 중이며 전월세대출 성장세도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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