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과 2위 경쟁 속 증권가 전망도 엇갈려

현대홈쇼핑 사옥. ⓒ위클리서울/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사옥. ⓒ위클리서울/현대홈쇼핑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이 업계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홈쇼핑이 겹악재를 겪고 있다. 증권가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어 양사 모두 업계 전반의 부진을 떨쳐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8.77%(1조 1000억 원), 18.36%(1조 700억 원)로 업계 2, 3위를 기록 중이다. 매출액 1조 2600억 원의 CJ ENM이 점유율 1위(21.52%)이다.

하지만 올해는 2위 권에 변동이 예상된다. 현대홈쇼핑이 겹악재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방송과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블라우스 제품 3300여개 세트를 판매했다. 이 상품은 블라우스 3벌이 1개 세트로 구성됐으며, 중간 할인 과정을 거쳐 4만∼5만 원대에 판매돼 총 1억 5000여만 원어치가 팔렸다.

문제는 제품 라벨에 표시된 제조 연월이 올해 7월로 표시돼 있었으나, 실제 상품 제작 시기는 2021년이란 점이다.  

현대홈쇼핑의 협력업체 A사가 2021년 3월 중국에 공장을 둔 B사에 블라우스 제품 생산을 의뢰, B사가 같은 해 4∼5월에 이 제품을 생산했지만, 납기일을 맞추지 못했고 일부 제품에는 하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 판매 이전 통과해야 하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 심사에서 특정 항목 기준치도 넘지 못해 납품 계약은 취소됐다.

이후 이 제품 중 일부가 올해 생산된 제품으로 탈바꿈해 현대홈쇼핑에서 판매된 것. 2021년 제작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제작된 것처럼 ‘라벨갈이’가 된 것인데 고객에게 배송된 일부 제품에는 원래 부착됐던 라벨을 뜯어내고 새 라벨을 붙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판매된 세트 중 일부만 라벨갈이가 된 것으로 현재 고객 50여 명의 환불조치를 받은 상황”이라며 “구매자 모두에게 잘못된 상황에 대해 공지한 상태로, 제품 자체에는 하자가 없기에 환불 등을 원하지 않는 고객에게 포인트를 주어 보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쇼호스트의 욕설 논란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유명 쇼포스트 정 씨는 지난 1월 화장품 판매 방송에서 짜증을 내며 욕설을 했고, 이에 방심위는 지난 5월 정 씨의 욕설을 내보낸 현대홈쇼핑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한 바 있다.

증권가의 실적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든 5044억 원, 영업이익은 3.5% 늘어난 310억 원으로 전망된다“ 며 ”현대L&C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홈쇼핑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유료방송업체(SO) 업체들과 송출수수료 협상 결과에 따라 손익 변동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쟁사 롯데홈쇼핑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홈쇼핑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비 2.4% 줄은 9580억 원, 영업이익 1424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다수의견)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백화점의 감익에도 불구하고 할인점과 슈퍼가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부터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체질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본업에서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자회사 구조 혁신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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