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향 최소화, 미주·EMEA 등 해외 성장 뚜렷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위클리서울/아모레퍼시픽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위클리서울/아모레퍼시픽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화장품 빅 2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나란히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해외 매출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모레는 중국의 부진을 다른 해외 국가에서 상쇄하는 반면 LG생건은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대표 이상목)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12.7% 줄은 9633억 원, 2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주, EMEA(유럽, 중동 등), 일본과 같은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면세, 글로벌 e커머스, 중국 시장 등에서 부진, 그룹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중에선 라네즈, 헤라, 에스트라, 프리메라,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선전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및 글로벌 e커머스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비 7.5% 감소한 54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감소와 데일리 뷰티 부문 적자 전환으로 인해 전체 국내 영업이익은 34.5% 하락했다. 반면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의 매출이 50% 이상 성장하며 돋보였고, 순수 국내 e커머스 채널 매출도 증가했다.

해외 사업은 미주, EMEA, 일본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 대비 4% 감소한 317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주와 EMEA 지역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적자 폭이 줄어들며 전체적으로는 영업 적자가 축소됐다. 미주와 EMEA 지역은 지속해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6세대 윤조에센스’를 출시한 설화수와 MBS 채널 접점을 확대한 이니스프리 등 핵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EMEA에서도 ‘워터뱅크’ 캠페인을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인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41%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매출이 확대되고 헤라와 에스트라 등 새로운 브랜드가 출시되며 현지화 기준 전체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 중인 만큼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대표 이정애)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비 6.6%, 32.4% 줄은 1조 7462억 원, 1285억 원을 기록했다.

Refreshment(음료) 매출은 지속 성장했으나 화장품 및 HDB(생활용품) 매출이 모두 감소하며 전사 매출이 역성장했으며,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해 화장품 사업 수익성이 하락하고, 국내 가맹점 사업 종료 및 북미 사업 관련 구조조정 진행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화장품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15.1%, 88.2% 감소한 6702억 원, 8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주요 채널의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소비 심리 위축 영향 등으로 면세 및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지만 H&B 및 온라인 중심 국내 내수 채널은 성장이 지속됐다.  

HDB사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701억 원, 467억 원을 기록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원료사업 기저 부담이 지속되며 매출이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Refreshment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2.4%, 11.3% 성장한 5059억 원, 738억원을 기록하며 체면을 지켰다. 제로탄산 및 에너지 음료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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