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소녀 여동생 포함 다수 10대, 폭로 후 제보 줄이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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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영국 맥도날드에서 점장 또는 상급 매니저가 10대를 대상으로 한 성추행 범죄를 일으킨 사실이 폭로된 지 몇 달이 지났음에도 해당 매장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지난 7월 영국 맥도날드의 한 지점에서 성추행 파문이 일어난 이후 5개월간 영국 전역의 전현직 맥도날드 직원 100여명을 조사한 결과 160명의 청소년들이 추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18세 소녀 이지(IZZY)가 상급 매니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폭로한 이후 추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난 것.

맥도날드는 영국에서 14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17만 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직원들 가운데 4분의 3에 달하는 대부분이 16세에서 25세 사이 젊은 층으로 구성돼 많은 사람들이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곳이다.

영국에서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데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회사에서 직접 고용하는 것이 아닌 개별 점주들이 매장 운영을 위해 직원을 고용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조사에서 잉글랜드 동부의 한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는 이지의 여동생 리브(Liv) 역시 이지가 당했던 것과 같이 상사로부터 성추행과 괴롭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다. 이지는 매장의 고위 매니저 중 한명이 시크교도인 신입 직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종 차별을 했다고 추가 제보도 했다.

올해 초부터 잉글랜드 남부 맥도날드 지점에서 일하기 시작한 16세의 남학생 에드(Ed) 역시 고위 매니저로부터 성적인 농담을 들었으며 그가 반복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음을 폭로했다.

애드는 점장에게 고위 매니저의 추태를 고했지만 점장은 그와 같은 일로 다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향후 승진 자격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이밖에 17살 여학생 레이첼 역시 2021년 노스웨스트에 있는 맥도날드 지점에서 첫 직장을 얻고 일을 시작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매니저가 신체 부위를 더듬으며 추행했고 결국 3개월 만에 그만둔 일도 있다.

지난 7월 알리스테어 맥로우 영국·아일랜드 맥도날드 CEO는 지난 7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지의 성추행 파문 이후 자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즉시 지시한 상태”라며 “성추행 사태를 막기 위한 광범위하고 끊임없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 맥도날드는 최근까지 직영점을 고수해 오다 5년여 만에 가맹사업을 재개한 상태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399개 매장 가운데 직영점은 316개, 가맹점은 83개로 20% 수준이다.

한국 맥도날드는 최근까지 버거 등에서 다수의 이물질이 발견돼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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