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코치, 버려진 가죽 활용 제품 선봬 흥행 성공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이호재 기자] 재판매(Resale) 시장이 '지속 가능한'이란 트렌드와 함께 미국에서 떠오르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새 제품이 아닌 중고(Used)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을 통칭하는 용어로 중고 판매, 세컨핸드(Secondhand), 리세일 등의 다양한 용어로도 불리고 있다. 

미국 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이커머스를 통해 판매된 상품 중 반품된 상품은 212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2020년에 비해 2배, 2019년에 비해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커머스 판매 상품 중 16.5%가 반품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의류의 경우 반품 비율은 40%에 육박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리테일 업계가 반품 처리에 들어가는 물류비를 비용으로 처리했으며 시즌 내에 판매하지 못해 버려지는 상품들이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가 명품 브랜드 코치는 이러한 버려지는 가죽에서 사업성을 보고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다. 

2020년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패션 업계에서 처음 생산된 재료가 전체 패션 산업에서 발생시키는 탄소의 약 38%를 차지한다. 코치는 버려지는 재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죽 가방을 만들고 남은 부분을 모아 패치워크(쪽매붙임)하거나 재생 소재를 사용해 만드는 코치토피아(Coachtopia)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코치토피아 가방에 사용되는 가죽의 50%는 재생 가죽으로 초기 생산된 가죽에 비해 탄소 발생을 60%가량 줄였다. 또한 생산량이 일반 상품에 비해 적기 때문에 자동으로 리미티드 에디션 같은 느낌을 만들어 내 MZ세대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탄소 발생이 전혀없는 제품 만들기에 도전하는 브랜드도 있다. 

올버즈는 합성 피혁 대신 메리노 울 소재로 발등 부분을 마무리하며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신발 끈, 캐스터 빈으로 인솔, 재활용 골판지로 포장재를 만드는 친환경 기업으로 유명하다. 

올버즈는 탄소 배출 0%의 신발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신발은 뉴질랜드산 메리노울을 사용하는데, 이 울을 생산하는 목장은 울 생산으로 발생하는 탄소량보다 목장에 심어진 나무로 제거되는 탄소량이 더 많다. 솔 부분은 합성수지가 아닌 사탕수수 추출물로 만들어지며 80% 이상 천연 추출물로 구성된다. 

양의 트림과 동일한 성분인 메탄을 폴리머로 변환시켜 플라스틱처럼 성형해 탄소 발생이 전혀 없도록 했다. 여기에 포장 시 부피와 무게를 최소화했으며 운송 시 바이오 연료나 전기를 사용하는 배나 트럭을 이용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이 없다. 

의류회사 마케터는 KOTRA와의 인터뷰에서 “수년 전만 해도 재활용 소재, 친환경 소재는 질이 상용화할 수준이 못 미치고 가격도 비싸 간간이 홍보용으로만 사용했지만 지금은 기술이 좋아져 그 품질이 많이 우수해졌고 구매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져 단가도 낮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환경 보호하는 브랜드와 상품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고 친환경 소재의 감촉이나 색감에 많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기업들이 친환경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