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부터 물절약까지 확산 중...소비자 선호도 높아져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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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주류 산업에도 SDGs(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가 반영된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아사히(GHD) 그룹홀딩스는 지역 커피숍에서 버려진 커피콩을 회수해 맥주의 원료로 재사용하는 ‘쿠라마에 BLACK’과 버려지는 빵 모서리를 활용한 ‘쿠라마에 WHITE’를 2021년 10월 발매했다. 

쿠라마에 BLACK은 커피 향이 강한 스타우트 맥주로 발효 후 추출한 커피를 30% 정도 블렌딩 했다. 빵 모서리를 활용한 쿠라마에 WHITE도 맥주의 향료로 활용된 것인데 발매 이후 두 달간 지역 매장에서 나온 커피 원두 45㎏과 빵 모서리 60㎏이 맥주 원료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아사히 GHD는 폐식품을 이용한 ‘업사이클 맥주’를 전국의 지역 맥주 제조에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원료를 커피 원두나 빵 모서리로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의미 없이 버려지는 식품이 지역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사용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아사히 맥주는 한국에서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롯데아사히주류가 수입하는 아사히 맥주는 841억 1800만 원의 소매점 매출을 올렸다. 전체 소매시장에서 브랜드 기준 3위이자 수입 맥주 중 1위다. 지난해 3분기만 하더라도 브랜드 기준 10위권 밖에 머무르면서 순위가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

미국도 SDGs 트렌드가 반영된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건식 재배 포도로 만든 와인을 선보이고 있는 SANS, CABERNARDO를 비롯, 재사용 물을 활용한 양조장에서 제조하는 맥주 브랜드 마인드헤이즈(MIND HAZE),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및 물적약을 실천하는 프리몬트(FREMONT)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이러한 SDGs 트렌드가 반영된 주류들은 향후에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통상 알코올음료 생산은 원료의 재배 및 정제 과정에서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된다. 맥주 1파인트(473ml) 생산에는 약 5배의 물이 사용되며 1리터의 와인을 만드는 데는 6리터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민텔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주류 선택에 있어 얼마나 많은 물이 사용됐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하며 수자원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는 유기농법으로 원료를 제조한 주류의 선호도가 높아졌으며 생산과정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한 맥주 출시도 증가하는 추세로 2022년 전 세계시장에서 출시된 맥주의 35%는 윤리적 및 환경친화적 방법으로 생산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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