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공급계약 체결 등 中 영향 미미해질 듯 

서울 중구에 위치한 OCI 본사. ⓒ위클리서울/OCI
서울 중구에 위치한 OCI 본사. ⓒ위클리서울/OCI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가격 하락 등으로 부침을 겪던 국내 태양광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해외 태양광 사업 주력의 OCI홀딩스는 100% 자회사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 법인 OCIM이 미국 웨이퍼 업체인 CubicPV와 10억 달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장기공급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부터 2033년까지로 중국 지수 추종 가격과 상관없이 판매될 예정이다. 계약 규모를 환산해보면 6~8만 톤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연간 환산 시 8000~1만 톤의 판매량이다. OCIM의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이 연 3만 5000톤이기 때문에, 전체 비중의 약 25~30% 수준이다.

계약에 따라 이 회사는 중국 태양광을 거치지 않는 또 하나의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미국 단결정 웨이퍼 기업 CubicPV는 2024년 공장 준공과 함께 2025년 10GW의 생산능력 상업화를 목표하고 있다. 용융 실리콘을 통한 직접 생산법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리콘 분진으로 인한 재료 낭비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진호 미래에셋 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급 계약으로 OCI홀딩스는 웨이퍼를 판매할 수 있는 고객 다변화에 따른 가격 협상력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점차 Non-China 물량 수주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가격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에서 이름을 바꾼 한화솔루션도 주가 반등 시점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태양광 중심의 실적 반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174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태양광 부문의 모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3분기까지 지속됐던 고가 원재료 투입 효과가 소멸됐고, 회사가 추진하고 있던 고마진 ESS(에너지 저장장치) 프로젝트의 매각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스프레드 확대와 프로젝트 매각 호조에 근거해 4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예상한다”며 “미국 공장의 조기 램프업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가 예상 대비 조기 반영된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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