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해안 지역 ‘환경 재앙 경보’ 발령

ⓒ위클리서울/너들(BBC 자료 캡쳐)
ⓒ위클리서울/너들(BBC 자료 캡쳐)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스페인 북부 해안 지역에서 수백만 개의 너들(nurdle, 미세플라스틱)이 유출되면서 인근 지역에 환경 재앙 경보가 발령됐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덴마크 해운 회사 머스크(Maersk)의 토코나오(Toconao)호에서 너들로 보여지는 1000개 이상의 펠릿 자루가 떨어졌고, 이때 상당한 양의 너들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스페인 지역은 비상사태다.

너들이 청소되지 않을 경우 수세기 동안 환경에 남아있을 수 있고 유출 된 너들을 동물이 섭취하게 된다면 해당 동물을 인간이 먹을 경우 생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에 오염될 위험이 있다.

너들 유출에 당국은 유출된 플라스틱이 무독성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생동물과 환경을 위협하고 해당 지역의 어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추가적인 우려가 제기됐다.

12월 13일부터 점차적으로 스페인 수십 개의 해안 지역의 해변으로 밀려오는 너들이 목격됐다. 사태 해결을 위해 스페인 북서부 지역인 갈리시아에선 유출된 너들을 청소하고자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발 벗고 나섰지만 너들은 폭이 5mm 채 되지 않아 청소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또, 동쪽 지역인 아스투리아스 해안에도 경보가 발령됐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갈리시아 항구 도시인 노이아(Noia) 주변이며, 더 남쪽에 위치한  지역의 어부들도 최근 거칠어진 물살로 작업이 더욱 어려움에도 대서양에 떠다니는 너들을 처리하기 위해 바다로 나서고 있다.

너들 유출에 대해 검찰이 조사를 시작했고, 유출이 곧 북부 해안을 따라 더 동쪽인 바스크 지방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스페인 생태 연맹인 Ecologists in Action은 덴마크 해운 회사를 상대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머스크사의 대변인 라이너 혼(Rainer Horn)은 해운회사가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하며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너들은 매년 3억 톤이 생산되고 이 중 약 23만 톤이 바다로 유출된다. 2017년 남아프리카 더반에 정박한 선박에서는 약 22억 5천만개의 너들이 유출됐고, 이 때 유출된 너들은 8000km가 떨어진 서호주까지 번졌다. 또, 3년 후인 2020년에는 폭풍으로 인한 컨테이너 손상으로 10톤의 펠릿이 독일 해안에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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