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의 문제에 미국 ‘간섭하지 말 것’

ⓒ위클리서울/대만 라이칭더 총통 (사진=MBC 캡쳐)
ⓒ위클리서울/대만 라이칭더 총통 (사진=MBC 뉴스 캡쳐)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지난 13일 치러진 제 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 및 친미 집권인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523만표(득표율 40.34%)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이후 미국은 대만의 새 지도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고, 중국은 “심각하게 잘못된 행동이다”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만 라이칭더 총통은 중국과 대만은 별개임을 강조하며 중국으로부터 대만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BBC에 따르면 대만 총선 결과가 나온 이후 미국 국무장관 안토니 블링켄(Antony Blinken)은 대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중국은 이 메시지가 대만과의 비공식적인 관계만을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대만과 미국의 파트너십이 민주적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은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을 비롯한 모든 정당 지도자들과 협력해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며 대만의 가장 큰 동맹국 중 하나인 미국이 “중국·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클리서울/중국 왕이 외교부장 (사진=MBC 캡쳐)
ⓒ위클리서울/중국 왕이 외교부장 (사진=MBC 뉴스 캡쳐)

이에 중국은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적이라 밝히는 분리주의자 집단 후보와 정당에 미국이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한계선”이라 강조하며 공식적으로 외교적 항의를 제기 하겠다 밝혔다.

이어 “중국은 미국이 어떤 형태로든, 어떤 구실로든 대만과 공식적으로 교류하고 대만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14일 중국 중앙외사판공실 왕이 외교부장은 대만의 선거를 ‘중국의 지방 사무’라 표현하며 선거 결과가 어떻든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은 바꿀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대만은 지금껏 국가였던 적이 없다. 과거에도 아니었고 지금 이후로도 아니다”라며 대만의 독립은 “국민의 안녕을 위협하고 대만해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끊어진 길이요, 더욱이는 죽음의 길이다. 중국은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고 대만은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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