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정책, 재무/회계 분야에서 절반 이상 차지

[위클리서울=이수경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 역량지표(BSM, Board Skill Matrix)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기업 사외이사들이 법률과 정책, 재무 및 회계 분야 전문가로 편중되어 있어 다양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가 회사를 효과적으로 감독하기 위해선 이사진들의 역량과 전문성 및 경험의 다양한 조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클리서울/ 리더스인덱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의 계열사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들의 사외이사 827명의 이사회 역량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7개 분야별로 역량 비중을 분석해 발표했다.

리더스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2개 분야인 법률/정책 분야와 재무/회계 분야에 전체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인 5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최근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ESG 경영과 관련한 환경, 고용, 노동 분야의 전문가는 가장 낮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외이사들의 전문 역량에서도 2개 분야의 역량에서 전체 통계와 비슷한 51.1%로 전체 비중 보다 소폭 더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내 대기업 중 이사회 역량(BSM)을 발표한 기업들은 역량지표를 기준으로 공통된 기업경영, 금융투자, 재무/회계, 법률/정책, 기술, 마케팅, ESG 등 7개 분야에 대해 각 사가 사외이사들의 선임 배경을 공 시한 것을 기준으로 했다.

사외이사들의 선임배경은 공시한 기업은 192개 기업이며, 선임 배경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기업은 45개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 보면 7개 분야 중 법률/정책 관련 역량에 대해 전문성이 있는 사외이사가 225명으로 가장 많은 27.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사외이사들은 관료출신과 법조계 출신 및 법학 교수들이 이에 해당된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여전히 기업들이 관료, 법조 출신 사외이사들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재무/회계 분야의 전문 역량이 있어서 선임했다고 배경을 밝힌 사외이사들이 197명으로 23.8%를 차지했다.

이어서 금융/투자 분야 전문 역량 사외이사가 124명인 15.0%를 차지했으며 기술 분야가 114명(13.8%), 기업 경영 분야가 105명(12.7%), 마케팅 분야가 33명(4.0%) 순으로 나타냈다.

ESG 관련 환경, 고용, 노동 분야는 29명으로 3.5%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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