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기차 생산량 증가 예상되는데, 가격 경쟁력에 따른 수요 적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독일 정부의 전기차 지원 종료와 더불어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소비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독일 내 순수 전기차 생산은 25% 상승에 이르는 높은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4년 독일 자동차 시장의 성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으나 기후 중립을 지향하는 독일 완성차 기업의 생산 입지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유연성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합 생산 방식을 선호하며 향후 시장 변동에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현재 독일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조기 종료됐고, 중국 완성차 기업의 저가 공세로 독일 전기차 시장은 할인 판매 없이 시장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2024년 신규 등록대수는 280만 대로 전녀 대비 1% 감소를 전망했다.

VDA는 독일 내 자동차 생산량은 총 410만 대로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독일 내 전기차 생산에 긍정적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2024년 순수 전기차 생산은 116만 대로 전년 대비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VDA의 뮐러 협회장은 “독일 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판을 누리고 있으며, 명성을 지키기 위해 배터리 기술·자율주행 등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전 세계 연구 개발에 약 2800억 유로(한화 약 404조 원) 에 이르는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오토모빌보헤(Automobilwoche)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 내 22개 자동차 공장 중 대부분에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독일에는 테슬라 공장 외 순수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전기차 공장 중 어느 공장도 대량 생산이 되고 있지 않다. 츠빅카우에 위치한 폭스바겐의 최초 순수 전기차 공장은 수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포드는 피에스타 모델 생산 종료 이후 쾰른 공장을 전기 익스플로러 모델 생산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즉, 가격 경쟁력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족으로 인해 현재 순수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이에 KOTRA 무역관은 “독일 완성차 기업의 생산 입지상의 변화가 점차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전기차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수요 부족 사태는 국내 기업의 독일 전기차 부품 밸류 체인 진입 및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말했다.

추가로 “올해는 신규 사업 추진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우리 기업이 높은 생산비 및 물류비용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 전문 인력 부족, 혁신 기술 투자에 대한 재정 부족 등과 더불어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부품 공급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 제언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