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감소…착과율 하락으로 이어져
국민 과일 ‘사과’ 1년 전보다 가격 70% 올라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위클리서울©/(사진=연합뉴스)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위클리서울/(사진=연합뉴스)

[위클리서울=선초롱 기자] 급격한 기후변화로 서민 식탁이 위협받고 있다.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채소, 과일 등 농산물의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주요 과채류의 출하량이 이달에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토마토, 딸기 등 주요 과채류 출하량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파와 건고추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급격히 쪼그라든 출하량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43.9%, 11.2%, 딸기와 참외도 각각 17.7%, 5.1%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파의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50,5% 오르고, 배추(16.4%), 파프리카(14.9%), 애호박(29.5%)도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 과일’로 꼽히는 사과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71% 올랐다. 전년과 비교해 출하량이 30.3%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과 재배지역이 점점 줄고 있는 탓에,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입에 대한 요구도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병충해 유입 방지 등을 위한 검역 협상이 필수기 때문에 당장의 수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에 따르면 사과, 복숭아 등은 병충해에 약해 검역을 엄격하게 강화하고 있어 수입이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사과를 구입하려면 총 11개의 검역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평균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은 8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과채류의 출하량 감소 원인에는 ‘기후변화’가 있다. 비가 자주 와 일조시간이 부족해 착과율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지난 달에만 일조량이 평소보다 40% 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마토는 1~2월 생육기 일조시간이 부족해 착과율(열매가 달리는 비율)이 낮아졌고, 토마토가 커지고 익는 기간도 덩달아 길어졌다. 대추방울토마도 역시 일조시간이 감소하며 착과율이 낮아진 것은 물론 병해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물가안정화를 위해 할인지원과 납품단가 지원 등의 정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납품단가 지원에 204억원을 투입하고, 13개 과일에 KG당 1800원에서 1000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600억원을 투입하고, 마트의 수입 과일 직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수입 과일 3종(만다린·두리안·파인애플주스)에 대해 추가 관세 인하도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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