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다이소와 제품 구색 달라…”
다이소 “뷰티 부문만 강조된 것…생활용품 주력”

서울 오목교역 근처에 위치한 다이소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서울 오목교역 근처에 위치한 다이소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최근 10대들에게 가성비를 내세운 다이소 '화장품'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다이소는 작년 10월부터 1월까지 기초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5% 오르는 등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이소의 이 같은 가성비 뷰티 전략에 대해, CJ올리브영과 경쟁 구도를 이룰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이 CJ올리브영 만큼이나 다이소에 입점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입점한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다이소에 입점한 신규 뷰티 브랜드는 단 4개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19개로 크게 늘어났다. 다이소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총 26개 화장품 브랜드의 25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5000원 아래 생활용품에 주력해 온 다이소는 ‘가성비’ 화장품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워 초저가 화장품을 선보이며 10대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다이소에 공급되는 화장품은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 성분도 괜찮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한때 다이소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던 앰플은 매장에 입고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 진열대가 텅텅 비어있기를 반복하기도 했다.

이후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은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론칭 한다거나 전용 제품을 내놓는 등 다이소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다이소의 뷰티 가성비 전략은 최근 2~3년간 고물가에 시달렸던 소비자에게 큰 환심을 사고 있다. 1000원~5000원의 부담 없는 가격과 접근성 좋은 위치와 매장수(약 1500곳) 등을 바탕으로 연간 85%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유통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이소가 뷰티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일각에서는 올리브영의 대항마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양측은 "주력 상품이 달라 크게 겹치는 부분이 없다"며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위클리서울과의 통화에서 “올리브영은 B&H(뷰티앤헬스) 상품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고객 구매 품목에서 화장품 등 취향재 구색 비중이 큰 편”이라며 "생활용품 필수재 구색 위주의 다이소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성 다이소 관계자 역시 “올리브영의 대항마라는 시각은 다이소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다이소의 뷰티 부분이 신장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이소는 생활 용품이 주력 상품인데 전체 카테고리 중 뷰티만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뷰티업계에서 품절대란을 일으켰던 ‘리들샷’의 경우, 다이소와 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주요 성분은 같지만 배합 비법이 상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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