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풀필먼트 확장으로 국내 쿠세권 100% 목표

ⓒ위클리서울/(사진=쿠팡)
ⓒ위클리서울/(사진=쿠팡)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초저가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 중인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국내에 1조 5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의 진행을 예고했다. 이를 견제하듯 쿠팡이 향후 3년간 물류 인프라 확충에 3조 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국을 이른바 '쿠세권'으로 만들어 국내 e커머스 강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지난 27일 쿠팡은 “2026년까지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투자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2021년 기준 전체 인구의 70%가 쿠팡 배달 지역(이른바 ‘쿠세권’)이었다면 2027년을 기점으로 쿠세권을 100%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 알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MAU(월간 이용자 수)를 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2월 818만 명으로 당당히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쿠팡의 3010만명 이용자에 비해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기는 하나, 작년 기준 사용자가 355만 명 수준으로 130%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14일 알리를 운영하는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11억 달러(약 1조 4471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그중 2억 달러(약 2632억 원)로 올해 안에 국내에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축구장 25개 수준의 면적이다.

이 같은 알리의 국내 몸집 키우기에 대응하듯 쿠팡은 김천·제천·부산·이천·천안·대전·광주·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쿠팡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에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다. 내년부터 쿠세권을 점차 확대시켜 2027년 230여개 시군구에서의 로켓배송을 계획, 5000만 명 이상을 쿠세권 대상으로 목표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3조 원 투입이 알리의 1.5조 원 투입을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알리는 시설 투자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반면 쿠팡은 시설 투자에 더욱 비중을 실었다"며 "쿠팡이 알리와는 다른 전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쿠팡은 계속된 적자를 겪다 2022년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되면서 2023년은 흑자의 해로 전환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