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교수직 버리고 변산행, 유기농 공동체 만들어울타리 커지며 60여명 공동체 이루고 살아비닐 사용 않고 퇴비 자체 생산, 일종의 ‘5무 농법’ 완성산살림, 들살림, 갯살림… ‘산들바다’ 지킬 수 있는 인력 키워야은 2007년부터 남북관계, 생태 환경, 교육, 노동 인권, 국가보안법 등의 문제와 관련 각계 인사들과 연속 인터뷰를 진행해왔다. 그동안 송두율 교수, ‘야생초 편지’의 황대권 씨,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김상봉 전남대 교수, 김수행 교수, 오세철 교수,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김세균 서울대 교수, 강기갑 통합진보
# 기계가 고장나면 아주 진지해지는 김대웅 씨사람은 무조건 대도시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다고 얘기하면서도 내 자식은 농사꾼 안 만들겠다는 유행이랄까 뭐랄까, 도시 위주의 정책에서 파생된 이 우울한 풍경은 아직 끝나지 않고 여전히 진행형이다.다른 한편에서는 귀농이다 귀촌이다 해서 도시에 안녕을 고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경쟁에서 밀려난 자신을 돌아보며 경쟁이 덜하다고 여겨지는 시골로 내려가기도 하지만, 다른 어떤 사람은 도시의 냉혹함이 싫다 해서 무작정 이삿짐을 꾸리기도
# 누가 그린 그림일까갯마을 여기저기에 장작이 쌓여 있어서 저 장작의 용도가 뭘까, 내심 궁금했는데 이제야 그것을 알겠다. 바야흐로 겨울이다. 손이 시리다. 아 정말로 손이 시리다. 발끝도 시리다. 깨질 것 같다. 아니 깨지는 것 같다. 바지락이나 혹은 조개껍질이 발에 밟혀 깨질 때마다 소름이 온 몸으로 좍좍 흐른다. 내 발가락이 그렇게 깨지는 듯한 느낌이다.장갑을 끼고, 그 위에 또 장갑을 끼고, 별 짓에 별 짓을 다 해봐도 그때뿐이다. 아니 그 순간뿐이다. 축축한 흙 한 번 만지고 나면 도로아미타불, 아이고 손 시려, 소리가 절
오랜만에 체중계에 오른 기자, 그만 좌절하고 말았다. 무려 2주 사이에 4kg이 늘었기 때문. 요새 밥이 그렇게 잘 들어간다 했는데 역시나. 거울을 보니 가뜩이나 볼살 많은 얼굴이 마치 찐빵같이 보인다. 그래, 연예인들이 한다던 다이어트 식단으로 이 공포의 살들을 떼어버리자. 엄마가 차려준 밥과 야채위주로 아침을 먹고, 점심은 사진과 같이 찐 고구마, 단 호박, 닭 가슴살, 파프리카 등으로 도시락을 쌌다. 처음엔 먹을 만했다. 하지만 세 젓가락 먹을 즈음 목구멍으로 올라오는 이 느끼, 느끼, 느끼함…. 젓가락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엄마, 벌써 가을이에요. 가을도 아주 깊은, 아침에는 어깨가 오슬오슬 떨려서 외투를 걸쳐야 하는 겨울 같은 가을이에요. 게다가 오랜만에 빗소리마저 들리네요. 그러니까 지금은, 빗소리가 들리는 깊은 가을의 새벽인 거예요. 그래서일까? 한밤중이라고나 해야 할 새벽 2시 무렵에 잠을 깼는데 더 이상은 잠도 안 오고, 다른 무엇을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멍하니 앉아서 커피나 자꾸 마시고 싶은 거 있죠. 사실은 추석이 지난 이후부터 내 마음이 줄곧 심란해서 말이에요.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차분히 앉아서 이런저런 곰살스런 일들을 꽤
매년 여름 딸아이와 걷기여행을 한다. 이곳을 발견한 건 2010년 여름이었다. 딸아이와 걷기여행을 나선 길이었다. 평소 막연하게 전원생활을 꿈꾸어오던 터.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주말에만 지낼 생각으로 덜컥 임대계약을 해버렸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얼치기 농부의 주말 텃밭농사 짓기. 그러고 보니 햇수로 벌써 3년째다. 그저 담담하게 그려보려 한다. 피땀 흘려 농사짓는 수많은 농부들에겐 항상 죄송한 마음이다. 필자가 하는 ‘짓거리’가 장난 같기 때문일 게다. 양해를 바라며….#1.또 삽질이다. ‘호흡에 집중하자, 서두르지 말자,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세, 기름값, 집세 상승부담에 농축산물, 가공식품 등 식탁물가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모습이다. 시민들은 수입은 그대로인데 몇 배나 뛰는 물가에 가계를 감당할 수 없다며 울상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곡물가와 유가 상승까지 이어지며 물가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재래시장 상인들 역시 두 개의 태풍으로 인한 물 폭탄과 잇따른 물가 고공행진에 넋을 놓고 있다. 설상가상 택시요금까지? 생필품 등 가격이 치솟고 있다. 식료품, 유류, 교통 등 대부분의 민생관련 생활용품 가격이
서울시가 뉴타운과 재개발사업의 대안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도심 곳곳의 마을들이 새 단장에 분주하다. 은 도심 속 새로운 주거형태로 떠오르고 있는 마을공동체를 집중 취재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노원구 상계동 불암산 자락 마을공동체공원 ‘불암허브공원’을 찾았다. 불암허브공원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고 과수원을 운영하는 공원이다. 서울에서 최초로 조성된 마을공동체공원이다. 불법주차, 불법경작 등으로 훼손되고 지저분한 산자락에서 공동체를 살릴 수 있는 신개념 허브공원이 탄생한 것이다. 서울시는 토지보상 중이었던 지난
매년 여름 딸아이와 걷기여행을 한다. 이곳을 발견한 건 2010년 여름이었다. 딸아이와 걷기여행을 나선 길이었다. 평소 막연하게 전원생활을 꿈꾸어오던 터.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주말에만 지낼 생각으로 덜컥 임대계약을 해버렸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얼치기 농부의 주말 텃밭농사 짓기. 그러고 보니 햇수로 벌써 3년째다. 그저 담담하게 그려보려 한다. 피땀 흘려 농사짓는 수많은 농부들에겐 항상 죄송한 마음이다. 필자가 하는 ‘짓거리’가 장난 같기 때문일 게다. 양해를 바라며….# 원추리는 봄엔 나물로 여름엔 꽃으로 얼치기 농부를
104년만의 가뭄 끝에 내린 달디 단 장맛비. 온 국민이 갈망했고 그토록 원했던 비님이기에 기쁨은 더했다. 서울 인근 양평에서 주말농장을 하는 가까운 지인의 흡족한 얼굴이 떠오른다. 평소 지독한 가뭄 땜에 작물이 말라 죽어간다고 하소연했었는데….다음날인 흐릿흐릿한 일요일 아침. 북한산 족두리봉 자락아래 불광역은 그야말로 초만원이다. 오늘만큼은 바짓가랑이에 먼지 가득 담을 일 없어 많이들 몰려 나왔나보다. 일전에 기자가 한번 동행했던 ‘재경남해군미조면산악회’(회장 김두오)와 두 번째 산행이다. 낯익은 몇몇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낡은 흑백사진 같은 풍경. 손잡이를 당기면 뒤로 눕혀지는 낡고 묵직한 의자의 팔걸이에는 키 작은 아이들을 위한 널빤지가 놓여있고, 의자 앞으로는 손때 묻은 바리캉이며 가위며 알루미늄 빗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날이 접히는 옛날 면도기 옆에는 비누거품을 내는 플라스틱 컵이, 그 옆으로는 면도날 갈 때 쓰는 닳아빠진 가죽 허리띠가 매달려 있다. 사라져가는 것들이 어디 이 뿐일까 만은, 이렇듯 작고 초라하고 잊히는 것을 유심히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낡은 이발소가 품고 있는 진한 추억의 향기를 세련된 미용실이 흉내 낼 순 없기 때
서울시가 뉴타운과 재개발사업의 대안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도심 곳곳의 마을들이 새 단장에 분주하다. 은 도심 속 새로운 주거형태로 떠오르고 있는 마을공동체를 집중 취재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를 찾았다. 영등포구는 지난달 4일 구민에게 쾌적한 녹색 공간과 소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문래 3동 공공 마을공동체 도시텃밭을 조성했다. 재배 농작물은 고추, 상추 등 봄채소를 시작으로 다양한 계절별 채소가 재배될 예정이다. 특히 재배한 수확물은 지역 내의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도 무상으로 전달된다
엄마, 엊그제 미용실에 갔다가 아주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무슨 이야기 끝에 그리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하여튼 아줌마들이 내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내가 들어갔는데도 나인 줄을 모르고 계속 내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처음부터 그게 나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던 것은 아니고요.듣다 보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사람 같고, 계속 귀를 기울이다보니 어라, 저거 난데, 뭐 이렇게 된 거였어요. 그런데 그 이야기가 참, 아아 그것 참, 너무나 신기하고 낯설고 이상해서 차마, 감히 내가 나라는 사실을 밝히지도 못한 채 그냥 듣고만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에서 “4대강 사업으로 홍수와 가뭄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자랑, 가뜩이나 실의에 빠진 농민들의 분통을 터지게 하고 있다. 남미를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브라질에서 열린 유엔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 +20)에서 이같이 말했다. 104년 만에 찾아온 대가뭄으로 농토가 쩍쩍 갈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지금의 가뭄현상은 이미 4대강 사업 시작 때부터 환경단체들과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부분이다. 실제 4대강 사업은 가뭄이 발생하지 않는 지역 위주로
매년 여름 딸아이와 걷기여행을 한다. 이곳을 발견한 건 2010년 여름이었다. 딸아이와 걷기여행을 나선 길이었다. 평소 막연하게 전원생활을 꿈꾸어오던 터.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주말에만 지낼 생각으로 덜컥 임대계약을 해버렸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얼치기 농부의 주말 텃밭농사 짓기. 그러고 보니 햇수로 벌써 3년째다. 그저 담담하게 그려보려 한다. 피땀 흘려 농사짓는 수많은 농부들에겐 항상 죄송한 마음이다. 필자가 하는 ‘짓거리’가 장난 같기 때문일 게다. 양해를 바라며….#배추흰나비 애벌레가 작살을 낸 양배추배추흰나비의 한살
# 벌레 한 마리도 손으로 잡아내는 아주머니엄마. 엄마가 안 계신 올해는 아주 이상해요. 이상해져 버렸어요. 따지고 보면 그리 길지도 않은 시간 이십여 일 남짓이었어요. 이십여 일 동안 마을은 난리가 났었지요. 그렇다고 난리가 끝났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난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요. 다만 사람들이 그것도 면역이라고 면역이 돼서 차분해졌다고나 할까, 뭐 그런 정도예요.우리 마을 뿐만은 아니에요. 앞마을도 그렇고 옆마을도 그렇고,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그랬어요. 이십여 일이 마치 이십 년 같았지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웃음
매년 여름 딸아이와 걷기여행을 한다. 이곳을 발견한 건 2010년 여름이었다. 딸아이와 걷기여행을 나선 길이었다. 평소 막연하게 전원생활을 꿈꾸어오던 터.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주말에만 지낼 생각으로 덜컥 임대계약을 해버렸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얼치기 농부의 주말 텃밭농사 짓기. 그러고 보니 햇수로 벌써 3년째다. 그저 담담하게 그려보려 한다. 피땀 흘려 농사짓는 수많은 농부들에겐 항상 죄송한 마음이다. 필자가 하는 ‘짓거리’가 장난 같기 때문일 게다. 양해를 바라며….양평이 고향인 똥깡이이름은 똥깡이다. 우리 딸아이가 붙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아침을 대충 챙겨 먹으면서 점심 도시락을 싸는 일(도시락을 싸지 않으면 따로 식사를 구매해야 한다)은 내게 꽤 익숙한 일상이다. 아침은 주로 밑반찬 몇 가지와 흰 쌀밥. 내가 할 일은 그저 부은 눈으로 냉장고를 열고 파란 플라스틱 뚜껑들을 열어 식탁에 늘어놓는 일, 밥솥이 알아서 다 해놓은 밥을 주걱으로 적은 듯 퍼 담는 일, 그리고 잠에서 덜 깬 위장이 허기도 채 느끼기 전에 그것들을 씹어 삼키는 일. 아침은 어려울 것도 없고 또 거창할 필요도 없다. 그저 하루의 시동을 걸기 위한 연료 이상도 이하도
처음엔 그대로 두려고 했다. 가급적 모든 걸 자연 그대로. 마당 잔디 사이를 비집고 자라나 무더기로 번지는 토끼풀도, 수돗가 깨진 시멘트 틈을 뚫고 싹을 내밀어 꽃을 피우고 몸집을 불리는 민들레도, 2m 높이의 방 창문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왕성한 키높이를 자랑하는 엉겅퀴도 그대로 두려고 했다. 심지어는 작물이 자라는 텃밭까지도 자기들끼리 알아서 해결해보라며 그냥 방치할 생각을 하기도 했으니. 그게 얼마나 억지스런 생각이었나 하는 걸 알게 된 건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집 임대 계약을 하고 주말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
매년 여름 딸아이와 걷기여행을 한다. 이곳을 발견한 건 2010년 여름이었다. 딸아이와 걷기여행을 나선 길이었다. 평소 막연하게 전원생활을 꿈꾸어오던 터.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주말에만 지낼 생각으로 덜컥 임대계약을 해버렸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얼치기 농부의 주말 텃밭농사 짓기. 그러고 보니 햇수로 벌써 3년째다. 그저 담담하게 그려보려 한다. 피땀 흘려 농사짓는 수많은 농부들에겐 항상 죄송한 마음이다. 필자가 하는 ‘짓거리’가 장난 같기 때문일 게다. 양해를 바라며….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