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 선제 포탄 사격” 우리측 주장 “조작”, 군부대 완전무장 전시상태 돌입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일 서부전선 포격전 이후 극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북한은 일단 ‘북한군이 20일 오후 3시 53분과 4시 12분에 2차례 걸쳐 화력 도발을 감행했다’는 우리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를 ‘조작’이라며 “그것을 구실로 신성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를 향하여 수십 발의 포탄을 난사하는 무모한 군사적 망동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0일 밤 ‘최고사령부 긴급보도’를 통해서도 “괴뢰군부호전광들이 아군이 남측으로 포탄 1발을 발사하였다는 있지도 않은 구실을 내대고 아군(북한군) 민경초소들을 목표로 36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분별없는 망동을 부리였다”며 선제 포격을 부인한 바 있다.

 

<사진=국방부>

 

또 “사태의 엄중성은 괴뢰 군부 자체가 아직까지 아군포병의 발사원점도, 자기 측 지역에 있어야 할 포탄의 락탄 지점도 확인하지 못하고 아군이 발사하였다는 포탄이 고사 포탄인지, 소총탄인지, 로케트탄인지도 분별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군사적 도발을 거리낌 없이 감행하였다는데 있다”며 “어제는 의문의 지뢰폭발사건을 구실로 전 전선에서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고 오늘은 명백한 근거도 없이 우리 측 지역에 숱한 포탄을 쏘아대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괴뢰군부호전광들의 분별없는 도발 광기”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도 21일 “총참모부에서 20일 한국 국방부에 40시간 안으로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들을 전면적으로 철거하지 않는다면 즉시 강력한 군사적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우리(북)에 대한 도발광기에 열이 뜬 한국군은 8월 20일 오후 또 다시 있지도 않는 ‘북포탄 발사’사건을 조작해내고 그것을 구실로 신성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를 향하여 수십 발의 포탄을 난사하는 무모한 군사적 망동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 김정은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과 군 총참모부 지휘관들, 군 전선대연합부대장들, 국가안전보위 인민보안기관 관계자들, 당 중앙위 관계자들, 대외부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21일 오후 5시부로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가 선포됐다. 전선 대연합부대들이 불시에 작전 진입 가능한 완전무장의 전시상태로 돌입한다는 명령도 하달됐다.

통신은 “전선 지대에 준전시 상태가 선포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당·정권기관, 근로단체, 안전·보위·인민보안 사법검찰기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을 비롯한 모든 단위를 준전시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이 회의에서 논의됐다”고 밝혔다.

또 “적들이 48시간 안에 심리모략방송을 중단하지 않는 경우 심리전 수단들을 격파 사격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 있을 수 있는 적들의 반작용을 진압하기 위한 지역의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이 임명돼 해당전선으로 급파됐다”고도 했다.

아울러 “전선지대에 준 전시상태가 선포된데 맞게 해당 지역안의 당 및 정권기관, 근로단체, 안전보위, 인민보안, 사법검찰기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들을 비롯한 모든 단위들을 준전시체제로 전환시키기 위한 대책적 문제들이 토의됐으며, 대외 부문 일꾼들에게는 적들(한국군)의 노골적이고 불의적인 침략으로 인한 현 사태의 진상을 낱낱이 까밝히고 폭로하는 임무와 과업이 제시됐다”고 했다.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에 20일 23시 현재 작전진입 준비실태를 점검하고 전쟁도발 책동을 진압하기 위한 정치군사적 대응계획이 토의됐으며, 불가피한 정황에 따라 전 전선이 일제히 반타격 반공격에로 이행하기 위한 군 전선사령부 공격작전계획이 검토·비준됐다. 회의에서는 20일 오후 전선 중서부지역에서 발생한 적들의 군사적 도발행위의 경위와 진상에 대한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 보고에 대한 청취가 있었다.”

통신은 특히 “중앙군사위원회는 20일 17시 남조선 국방부에 48시간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최후통첩을 내보낸 군 총참모부의 결심을 승인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전하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0일 오후 8시30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북한군이 20일 오후 3시 53분과 4시 12분 등 두 차례에 걸쳐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으로 화력도발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첫 도발은 오후 3시 53분이다. 일단 고사포로 추정되는 1발만 쐈다. 우리 야산 쪽으로 떨어져서 확인할 수가 없었다. 이어서 오후 4시 12분에 북한이 우리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남쪽 700m 부근에 수 발의 포탄을 쐈다”면서 두 번째 포탄은 궤적이 잡히지 않는 점에 미뤄 76.2mm 직사포로 추정했다.

오후 5시 4분경 155mm 자주포탄 수 십여발을 대응사격한 것과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마침 감시장비로 본 사람이 있고 청음으로 여러 사람이 들었고 연기 올라온 지점도 있어서 지역을 따져 MDL 북쪽 500m 지점에 상응하게 사격했다”고 말했다.

전하규 실장은 “우리 군은 즉각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추가 도발시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군은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1호’를 발령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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