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청년 니콜스, 경찰 과잉진압에 사망...개혁 신호탄 되나 
美 흑인 청년 니콜스, 경찰 과잉진압에 사망...개혁 신호탄 되나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1.30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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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플로이드 사건 오마주, 법 개정 목소리 높아져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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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미국에서 흑인 청년 타이어 니콜스(Tyre Nichols)가 경찰관들의 폭행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법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사는 페덱스(Fedex) 직원 타이어 니콜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경찰의 교통 단속에 적발된 후, 체포되는 과정에서 5명의 경찰관들에게 폭행을 당해 3일 만에 병원에서 사망했다. 

관련 경찰관 5명(타다리우스 빈, 드미트리우스 헤일리, 데스몬드 밀스 주니어, 에밋 마틴 3세, 저스틴 스미스)은 전원 면직됐으며, 현재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 1992년  LA 흑인 폭동과 양상이 다른 것은 면직된 경찰관 모두 흑인이기 때문에 인종차별 문제와는 거리가 있다.  

언론에 공개된 경찰관들의 폭행 영상은 수십 분간 이어지는데 니콜스의 집 근처에서 자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무자비한 폭행이 계속되는 동안 니콜스는 죽음을 직감한 듯 ‘엄마’를 찾으며 울부짖었다. 

이로 인해 사건이 일어난 멤피스를 비롯, 뉴욕, LA, 오리건 주 등에선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비폭력적인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을 금지하는 경찰법 개정안(플로이드법)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2020년 5월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46세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경찰 데릭 쇼빈에 의해 9분 넘게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했다. 또 다른 경찰살해의 하나로 묻히고 말 뻔한 이 사건은 현장을 지나던 한 소녀가 동영상으로 찍어 세상에 알림으로써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플로이드법은 이후 제정에 급물살을 탔으나 법 개정까지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니콜스와 그의 가족을 대표하는 변호사 벤 크럼프는 미국 의회에 경찰 개혁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크럼프 변호사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니콜스 사례는 단순 과잉 진압이 아닌 미국 경찰이 유색 인종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라며 “이러한 암묵적이고 편향된 경찰문화로 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스위크지의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에도 지난 1년 간 미국에서 966명이 경찰에 의해 살해됐는데 이중 흑인은 181명(20%)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백인, 히스패닉, 아시안에 비해 높은 수치다. 경찰에 의한 살해는 일 년에 1000여 건, 하루 평균 3명꼴로 일어나는데 이 가운데 단지 10여 건이 기소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정당방위로 인정돼 기소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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