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등 영향 英 작물 수확량 뚝, 스위스 노인들 “정책 마련 촉구”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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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변화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BC는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대비가 미흡한 상황인데도 정부가 이 문제를 좌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CCC는 기후 위기에 대한 조언을 정부에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가 집단이다.

CCC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몇 년 동안 기후 변화로 인한 심각한 기상악화에 직면해 있다. 2022년은 기상관측 이래 영국에서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됐으며, 2만 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해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이에 더해 잉글랜드 남부와 남동부 일부 지역은 극심한 가뭄을 겪었는데 이로 인한 작물 수확량도 매우 낮아졌다.

이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겪었던 현지의 한 농부는 농장의 저수지를 확장하고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 수확 패턴을 변경하는 등의 자구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계에 직면해 정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영국인들이 소비하는 모든 식품의 거의 절반이 수입되고 있는 만큼 기후위기는 영국의 식량 자급난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평균 연령이 73세인 스위스 여성들로 구성된 기후 노인 클럽(CClS)은 최근 스위스에 위치한 유럽 인권 재판소(ECHR)를 상대로 적절한 기후 정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스위스의 기온은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폭염 발생이 빈번해졌다. CCIS에 따르면 그들은 기후 변화가 그들의 인권, 건강, 삶까지도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의료 기록도 제출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유럽 인권 재판소가 스위스에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더욱 힘쓸 수 있는 국가차원의 움직임에 동기를 부여하기를 원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스턴(Elisabeth Stern) CCIS 활동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이 든 여성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스위스 정부가 적절한 기후 정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우리의 건강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한편 기후위기는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영국 상담 및 심리 치료 협회(BACP)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16~24세의 영국 젊은이들 가운데 61%가 기후 위기로 인해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영국의 사람들의 55 % 보다 높게 나타난 것인데, 이전의 조사인 2020년보다 수치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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