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후위기 토론회서 지적...정책적 선택 강조

11일 국회에서 '100년간 기상데이터로 본 기후위기, 대응 과제는' 토론회가 열렸다.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지구 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하면 문명이 붕괴될 것이며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은 정책적인 선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100년간 기상 데이터로 본 기후위기, 대응과제는‘ 토론회에서 “100년간 우리나라의 기상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상승률이 전지구 상승값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희동 청장에 따르면 지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동안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8.32도에서 18.53도로 0.21도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전지구적으로는 0.12도(18.18도→18.30도)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 30년(1981년~2010년) 대비 지난 10년간 폭염일이 2.8일 증가하고 열대야지수가 4.6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온이 상승할수록 가뭄도 심각해질 뿐 아니라 강수량도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유 청장은 탄소 감축 없는 고탄소 시나리오를 따라 개발이 진행될 경우 2100년경 우리나라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 대비 6.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재 97일인 여름 일수는 170일로 2배 늘어나고, 겨울일수는 107일에서 39일로 대폭 줄어든다. 또 폭염일수는 현재보다 최대 9배 증가하고 열대야는 최대 21배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 청장은 ”기후 변화에 따라 농업작물의 재배지가 감소하고 농작물에 피해를 입을 뿐 아니라 홍수와 산불 등으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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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기온이 2도씨가 상승하게 되면 전지구적으로 가뭄, 홍수, 산불, 해수면 상승, 북극 해빙 등이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3도씨가 올라가면 문명이 붕괴 또는 종결되는 수준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은 이러한 차원에서 중차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IPCC(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승인한 제6차 종합보고서에서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만으로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며 “탄소중립에 도달을 못하는 이유는 기술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정치적 선택과 행정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원장은 “이후 10년 동안의 정책적 선택이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며 그 이후에는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고도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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