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공실률 전년비 32% 줄어, 6대 상권 모두 줄어 ‘활기’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뜸해진 외국인들의 발길과 비례해 상권 위축을 겪었던 명동이 공실률을 대폭 줄이며 부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촌으로 부상한 한남·이태원 상권은 가장 낮은 공실률을 보이며 견조함을 유지했다. 공실률은 빌딩이 그 건물 전체의 면적이나 사무실 수를 기준으로 비어있는 비율을 말하는데 공실률이 높으면 해당 부동산 임대료가 현 시세에 맞지 않다는 의미다. 

 

2023년 1분기 서울 6대 주요 상권 공실률. ⓒ위클리서울/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2023년 1분기 서울 6대 주요 상권 공실률. ⓒ위클리서울/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글로벌 상업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자료를 통해 “서울 주요 6대 상권 가운데 명동의 공실률이 전 분기 대비 17.4%p 줄은 25%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32.2%p 감소해 상권이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서울 가두상권 평균 공실률은 21.4%로, 전년 동기 대비 4%p 하락하며 거리마다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는 것.

연구소는 명동이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밀려들면서 신규 점포가 들어선 것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F&B와 메디컬업종이 강화되고 중저가 화장품 로드샵 매장이 증가하는 한편, 내국인을 타깃으로 한 유명 브랜드의 플래그십스토어도 늘어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철수했던 패션 브랜드와 스킨푸드·토니모리 등 화장품 브랜드가 명동에 재입성하거나 점포를 확대하는 분위기 덕분이지만 중국 정부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 등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지 않고 있어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다음 공실률이 떨어진 곳은 강남으로 1분기 공실률 16.8%를 기록, 전년비 5.8%p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논현역 인근 애플스토어 강남 진출을 비롯,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등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가 연이어 진출하면서 대형브랜드가 상권의 빈자리를 메워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년 코로나 영향으로 증가한 공실 매장들과 한산했던 명동거리 ⓒ위클리서울/ 김현수 객원기자

공실률 18%를 기록한 한남·이태원도 전년비 공실률을 3.6%p 줄이며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6대 상권 가운데선 가장 낮은 공실률을 기록하며 견조한 상권을 유지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남동은 명품매장이 잇따라 입점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는데 해당 매장들은 MZ세대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던 플렉스문화나 팬데믹 기간 동안 보복소비로 폭발적인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은 하얏트호텔 인근 고급 단독주택 단지부터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UN빌리지의 고급 아파트단지까지 전재계 인사, 기업인,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부촌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한강진역이 위치한 이태원로 대로변에 꼼데가르송 매장이 생긴 이후 띠어리, 구호 등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했고 샤넬,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가 생기며 제2의 청담동 명품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정보현 NH투자증권수석연구원은 “한남동 상권은 최근 노후화된 건물들이 신축, 리모델링되며 깔끔하고 트렌디한 느낌으로 탈피하고 있어 전반적인 부촌과 젊음의 이미지로 굳혀지고 있고 한남동 카페거리는 편집샵, 명품 매장, 독특한 식당과 카페가 밀집해 있어 MZ세대 쇼핑 및 문화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며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든 만큼 한남동 상권이 회복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한남뉴타원 사업 진행에 따라 상권이 확장되고 더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밖에 성수동이나 압구정 상권은 팝업·플래그십스토어가 많이 들어서고 있으며, 압구정로데오는 세련된 F&B 및 트렌디한 의류 업종 등이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대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의 매장이 잇따라 오픈하는 등의 특징을 보였다.

김수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투자를 계획한다면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는 상권에 대한 분석이 필수인 만큼 상권의 흐름이나 트렌드의 변화를 잘 반영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투자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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