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두산로보틱스’에 쏠린 눈, 따상 기대감 커져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진로봇, 뉴로메카 등 기업 주가 上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대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도 앞장서 로봇 사업에 관심을 두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덩달아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하면서 로봇주에 대한 관심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위클리서울/ 픽사베이, 각사, 디자인=이주리 기자

IPO 대어 ‘두산로보틱스’에 쏠린 눈, 따상 기대감 커져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두산로보틱스 기업설명회에서 류정훈 대표는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IPO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모든 부문에 로봇이 영향력을 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노동인구 감소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국내 기업은 물론 전세계 기업들에게 닥친 구조적 변화임을 강조하며 “두산로보틱스가 개발·집중한 협동로봇은 사람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기에 잠재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두산그룹서 분사한 산업용 로봇인 ‘협동로봇’을 만드는 전문업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면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류 대표는 “다양한 산업과 사람들의 생활에 안전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협동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자사 협동로봇이 타사 대비 독보적인 정밀 작업 수행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13개의 협동로봇 라인업으로 업계 최대 라인업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40여개국 100여개 국내외 판매채널을 기반으로 전체 매출의 상당수를 북미‧유럽 등에서 창출하는 등 핵심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상장 이후 B2B(기업-기업 거래) 로봇사업 시장을 선점한 뒤에, 장기적으로 B2C(기업-소비자 거래)로까지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류 대표는 지난해 회사가 매출 449억원, 영업손실 132억원을 기록한 것에 대해 “소프트웨어 플랫폼 투자와 관련해 100억 넘게 쓰는 등 선투자를 많이 하다보니 이익실현시점이 늦어졌다”면서도 “내년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증권사에서는 IPO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상단이 3만원을 뚫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162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2만1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정했다. 공모금액은 약 3402억에서 4212억원 규모로 오는 15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청약을 거쳐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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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유진로봇, 뉴로메카 등 기업 주가 上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다른 로봇주들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로봇 관련 기업 중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로봇 시장의 성장성과 삼성전자 투자에 힘입어 주가가 올해 들어 500% 이상 오른 바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창업한 회사로,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웰스토리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난달 31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에서는 반도체 생산공정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비단 삼성 뿐만이 아니다. 한화그룹 역시 ‘협동로봇’ 사업 진출을 목표로 한화로보틱스 출범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농기계 회사인 ‘대동’과 MOU를 맺고 로봇개발에 나서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외에도 한화그룹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뉴로메카 역시 올해 들어 279% 가량 주가가 상승했고,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유진로봇도 LG유플러스와 물류로봇 사업협력을 위한 MOU 등 이슈에 힘입어 올해 들어 264% 가량 주가가 올랐다.

정부에서도 로봇산업을 ‘국가 첨단산업 육성분야’에 포함시키며 구제혁신 등을 예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디지털 모범 국가 방향성을 제시한 ‘뉴욕 구상’을 시작으로 인공지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꾸준히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데다가, 로봇 관련 시장의 미래는 더 이상 인공지능(AI)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만큼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AI‧로봇 관련 사업을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외에도 에스피지, 로보로보, 휴림로봇, 로보스타, 에브리봇 등 로봇 관련 주들이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는 일들이 빈번한 상황이다. 로봇용 감속기 회사인 에스피지, 에스비비테크, 우림피티에스 등의 기업들도 강세다.

이처럼 로봇 관련 기업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 ‘로봇주’를 핵심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광풍과 초전도체 테마주 열풍의 뒤를 로봇주가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대기업들이 로봇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고 IPO 등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주가에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 등에서는 “로봇이 인간이 할 일을 상당부분 대체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었고 이제 첫 걸음을 떼며 본격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며 입을 모았고 증권가에서도 전문가들이 “국내 로봇 관련 기업들의 해외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는 만큼 로봇주의 강세도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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