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욱 교수 “주부, 급식실 조리원 등 민감계층 보호책 절실”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조리 시 발생가능한 오염물질에 대한 모니터링 및 건강영향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위클리서울/연세대 환경공해 연구소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위클리서울/연세대 환경공해 연구소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교수가 15일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 주재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지구를 위한 콜라보 토론회’에서 “요리 미세먼지에 대한 조리사 및 학생들의 안전지침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제언했다. 이 토론회는 학교 급식실 조리원의 폐암이 산재로 인정받게 되면서 관심이 높아진 조리흄(음식 조리 시 나오는 유독 증기)의 올바른 관리방안 및 정책마련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0~2012년 여성 사망 원인 1위는 폐암으로 나타나는데 주방 공기 중 유해물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에서 조리 시 사용하는 가스레인지 연소에 의해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알데하이드류,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내 공간 요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문을 닫고 요리 시에는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데 이외에도 폼알데히드, 이산화질소 등의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만큼 요리 시 유해물질 저감을 위한 환기 등의 실질적인 저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요리 시 발생하는 주요 오염물질로는 소고기를 구울 때 강한 발암성을 갖는 탄화수소인 벤조피렌(Benzeo pyrene)이 다량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워진 음식 중에선 소고기 버거의 벤조피렌 농도가 다른 음식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리 방법에 따라 오염물질 농도 발생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굽기, 튀기기, 삶기 순으로 조사됐으며, 가스레인지, 전기인덕션 등 요리기구와는 상관없이 연소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조리 시 발생하는 발암 가능성이 높은 다환성방향족탄화수소류(PAHs)가 인체에 주는 영향을 살펴보면 폐암, 유방암, 허혈성 심장 질환, 자궁 내 성장제한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임영욱 교수는 “조리 시 발생가능한 오염물질에 대한 모니터링 및 건강영향 관리가 필요하다”며 “조리에 기인한 오염물질별 노출에 따른 영향과 민감계층의 건강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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