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갑작스런 정책 변화로 시장 혼란
덴마크, 전기차 정책에 속도...판매량 늘며 확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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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이호재 기자] EU가 전기차 를 늘리기 위해 시장을 키우고 있지만 국가별 정책은 상이해 관련 기업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을 활발히 시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자동차 산업에서 내연기관차 신규 판매 중단 계획 을 통한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 달성과 전기차 및 배터리 부품 등 공급망 지원,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의 전략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전기차 시장에 많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이어 최근 리시 수낙(Rishi Sunak) 총리가 당초 2030년이던 내연기관 판매 중단 계획을 2035년으로 연기했다. 이러한 발표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의 반응은 상반되게 나타난다.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와 도요타(Toyota)는 정부의 발표를 환영하며, 영국이 다른 EU 국가들과 동일하게 신규 내연기관 금지 시점을 2035년으로 일치시키는 조치를 반긴다고 밝혔다.

반면 대다수 자동차 제조업체는 해당 연기로 인해 전기차 전환 노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드(Ford)는 영국 정부에 원하는 것은 야망, 약속, 지속성인데, 이번 조치는 이 세 가지를 모두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2030 목표’에 기반해 생산예측과 투자 계획을 실시하고 투자를 대폭 늘렸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해당 발표가 그동안 영국 정부 행보와 대조되는 방향인만큼 혼란스런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지난 9월 2035년까지 매년 판매돼야 하는 무공해 자동차(ZEV) 의무 비율을 설정, 발표했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 관계자는 “향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신차 판매 중 일정 비율 이상을 무공해 자동차로 의무적으로 판매해야 하고 그 비율은 매년 늘려야 할것”이라며 “2030년까지 무공해 자동차 판매목표가 80%인 점을 볼 때 정부의 자동차 산업에서 넷제로(Net Zero) 목표와 추진 기조에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고 언급했다.

덴마크의 경우 전기차 시장에 탄력이 붙었다.

덴마크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이 점차 속도를 내면서 전기차 시장도 정책 보조금 등에 힘입어 점차 그 결실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기차 가격 경쟁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8월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러한 전기차 확대 추세에 따라 충전소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초 테슬라 자동차 가격 하향에 따라 타 브랜드도 가격 경쟁에 합류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고 더불어 조만간 세 자릿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덴마크 통계청에 따르면, 8월 한달 동안 4776대의 전기차가 등록됐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2배에 이르는 수치로 전기차는 8월 덴마크 전체 등록 차량 중 35% 비중이다.

충전소 확충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8월 말 기준 덴마크 내 공공 충전소는 총 14355개로 작년 같은 시기에 6981개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새롭게 설치된 충전소만 7354개로 이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수치이다. 공공 급속 충전소의 성장세는 이보다 더 높아서 그 숫자가 전년 대비 11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는데 대략 1300개가량이 새롭게 설치된 셈이다. 

이는 일부가 독점적으로 사용하던 충전소를 공공에 개방하는 동시에 충전소 운영업체들도 신규 설치를 적극 확대한 결과다. 이러한 확대 노력으로 충전소 개수와 전기차 운행 대수를 비교했을 때 작년에는 1개의 충전소를 13.6대가 공유한 반면 현재는 그 숫자가 11.1대로 개선됐다.

한편 EU 전기차 시장은 국내 기업들의 진출 기호가 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이 덴마크의 충전소 시장으로 진출 기회를 고려한다면  충전소나 충전기와 같은 완제품 수출을 모색할 수 있다. 이미 시장을 점유하면서 지속적인 확대를 모색하는 Clever, OK 등의 새로운 구매 기회에 참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영국 전기차의 주요 수출국으로 영국 정부의 갑작스런 정책 변화가 우리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영국 정부 정책과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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