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위클리서울=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한국의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도심과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송전선로가 필요합니다. 한국의 송전선로는 대부분 송전탑으로 대변됩니다. 한국은 국토면적당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송전탑이 산과 들에 세워졌습니다. 송전탑이 세워지는 곳을 송전선로 경과지역이라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밀양으로 상징되는 765kV 등 초고압 송전탑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초고압 송전탑이 건설되는 것은 송전 과정에서 손실되는 전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초고압 송전탑이 사람과 자연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한국전력의 이윤 극대화가 빚은 결과일 뿐입니다.

 

울진 산불은 울진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울진 핵발전소와 송전선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확대되었다. ©장영식
울진 산불은 울진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울진 핵발전소와 송전선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확대되었다. ©장영식

울진에서 산불이 났을 때, 민가의 피해는 엄청났습니다. 주민들은 집을 떠나 임시 피난소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산불은 민가를 넘어 송전선로뿐만 아니라 핵발전소까지 위협하는 위기 상황까지 일어났습니다. 울진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을 때, 울진 주민들은 “마치 산불이 새빨갛게 핵발전소로 달려오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밀양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밀양 산불은 초고압 송전선로를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그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도 ‘원전강국’을 외쳤던 윤석열 대통령은 밀양에서 멀지 않은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산낙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핵발전소는 태풍에 멈춰 서고, 잦은 고장에 가동을 중지하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산불에 위협받는 재난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들이 보도를 외면하고 있는 ‘원전강국’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밀양 산불은 밀양의 송전선로를 위협하였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에서 산낙지를 즐기고 있었다. '원전강국'을 외쳤던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장영식
밀양 산불은 밀양의 송전선로를 위협하였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에서 산낙지를 즐기고 있었다. '원전강국'을 외쳤던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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