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품 도입 늦어…틈새시장 될 듯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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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절감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제품 도입이 늦은 의료 폐기물 분야로 인해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치과 전문 전시회 ‘덴탈엑스포(Dental Expo)’에서 다수의 친환경 제품들과 신기술들이 참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의료 폐기물은 다량으로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제품 도입이 늦은 편인데, 최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참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것. 

네덜란드 업체 로얄 메딕스(Royal Medix)사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장갑, 가운, 마스크 등의 생분해성 의료 일회용품 전문 브랜드 에코자이(Ecozay)를 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매 수술마다 27kg 의료 폐기물이 발생하는 데 에코자이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추구하는 기업 이념과 궤를 같이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덴탈 의료기구 제조업체 올싱(Orsing)은 바이오 소재 구강 의료기구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사탕수수 기반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폴리에틸렌(PE)을 활용, 타액 배출기, 이물 흡입기, 구강용 튜브, 종이컵 등 총 6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바이오 소재 구강 의료기구는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철(Metal) 소재 대비 단가가 40% 정도 높다. 하지만 치과 전체 매출액과 비교해서는 적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치과 운영자 입장에서도 현실적으로 도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진다.

환경보호단체 어스(EARTH.ORG) 관계자는 “전 세계가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많은 국가에서 일회용 수술 마스크, 비닐장갑 및 손 소독제 등의 사용이 늘어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연시키고 있다”라며 “의료 폐기물 분야의 친환경 도입이 지지부진한 만큼 상대적으로 해당 시장을 선점할 경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미니카공화국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의료 폐기물 관리가 잘 않되고 있는 곳 중 한 곳이란 불명예를 갖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보건부에 따르면, 전국 병원 중 의료 폐기물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곳은 10% 미만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전체 의료 폐기물의 95% 정도가 적합한 처리과정 없이 전국 300여 개소의 노천 야적장에 버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다.

지난 2009년 대통령령으로 의료 폐기물의 분리, 보관, 배출, 처리 등에 대한 사항을 규정했으나 실질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의료 폐기물에 대한 분리배출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문 처리기업체를 활용하거나 병원 자체 소각로 설치에 재정적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지방정부 차원에서 의료 폐기물 처리를 관리하는 공공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도미니카공화국은 코로나19 이후 의료 폐기물의 안전한 처리에 대한 관심이 강화되고 있어 조만간 유명무실했던 기존의 관리법령을 대체할 추가적인 조치들이 마련될 것이며, 관련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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